코스피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를 향한 허위·과장광고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연돈볼카츠 본부와 가맹점주 사이에 일어난 '갑을' 분쟁이 산하 브랜드 점주 간 '을을' 갈등으로 번지면서다. 더본코리아가 '백종원'이라는 후광으로 범국민적 관심을 받는 기업인 만큼, 도마 위에 오른 백 대표의 프랜차이즈 경영 역량과 함께 사회적 여론이 증시 입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본코리아 사태는 지난달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이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2022년 가맹점 모집 당시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약속했으나, 실제 매출은 절반에 불과했고 수익률도 7~8% 수준에 그쳤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더본코리아는 매출과 수익률을 약속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 대표는 이달 13일 한 방송에 출연해 "영업사원이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한 말을 꼬투리 잡아 회사 전체에서 약속한 것인 양 보상을 바란다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가맹사업을 하면서 매출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백 대표가 이번 사태는 극히 일부 점주의 주장이라고 일축하자 연돈볼카츠 점주를 돕는 전국가맹점협의회는 다음날 "83개 점포 중 50곳(60%) 이상이 폐점했고, 현재 남은 21곳 중 8곳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또 "거의 모든 가맹점주가 유사한 허위·과장된 매출과 수익률 등에 대해 들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양측의 진실공방이 이어지던 중 더본코리아의 또 다른 브랜드 홍콩반점과 빽다방, 역전우동 등을 운영하는 50여명의 가맹점주가 백 대표 편에 섰다. 17일 이들은 서울 서초구 전가협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전가협은 악의적인 거짓 보도를 당장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더본코리아의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나머지 브랜드의 매출도 하락했다는 주장이다.
오너 경영 역량 등의 지표에서 감점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관리 체계는 물론 프랜차이즈 기업 고유의 '본사vs점주'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이 내부적으로 수립돼 있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할 경우 이는 고스란히 주주와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거래소에서 더욱 면밀히 들여다볼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 내홍 장기화로 더본코리아에 대한 사회적 평판에 흠집이 날 것이라는 점 역시 변수로 꼽힌다. 만약 진실공방 끝에 국민 여론이 더본코리아에 등을 돌린다면 상장작업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비슷한 사례로는 2017년 이랜드리테일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이랜드파크의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업공개를 포기한 일을 들 수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실생활과 밀접한 프랜차이즈 상장 기업이라면 더욱 경영적정성, 공공적정성 등 소비자 피해에 대한 안정적인 제도 마련이 요구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특히 사회적인 비판 대상이 되고 여론이 악화할 여지가 있다면 상장 요건에 부합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