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공주, 남자처럼…"당신과 이혼, 이혼, 이혼" 세 번 말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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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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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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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이혼한다, 이혼한다, 그리고 이혼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주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편에게 이혼을 선언하는 글을 올렸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주 마흐라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혼을 선언했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캡처]


17일(현지시간) BBC는 두바이 공주 셰이카 마흐라 빈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공주는 "존경하는 남편에게"라는 말로 시작한 짧은 게시물에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바쁘기 때문에 이곳에 우리의 이혼을 선언한다"고 썼다.

이어 "나는 당신과 이혼한다, 이혼한다, 그리고 이혼한다"라고 세 번 반복한 뒤 "잘 지내시라. 당신의 전 부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람권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이혼을 세 차례 말하면 이혼이 성립되는 관행이 있다. 셰이카 마흐라 공주는 이 관행을 차용해 글을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남편에게 유리한 이러한 관행은 현재 이슬람권의 많은 나라에서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주 마흐라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혼을 선언했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캡처]


현재 공주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남편의 사진이 모두 삭제됐으며, 남편의 계정에서도 공주의 사진이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 왕족이 SNS를 통해 이혼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 일각에서는 공주의 계정이 해킹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BBC는 "공주의 남편 마나 빈 무함마드 빈 라시드 빈 마나 알 마크툼과 아버지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이혼 선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두바이 정부와 런던 주재 UAE 대사관 역시 공주의 이혼 선언과 관련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셰이카 마흐라 공주는 UAE의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의 국왕인 무함마드 총리의 딸로 영국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학위를 취득했다. 그녀의 남편은 유명한 사업가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4월에 결혼했으며, 불과 두 달 전 첫 아이를 낳았다. 결혼 당시 이들 부부의 호화로운 결혼식 사진은 SNS를 통해 공유됐고, 결혼식에 든 비용만 총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나오는 등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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