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간다는 얘기 깜빡했다"…'장어 50만원 노쇼' 대기업 직원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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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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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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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대기업 직원, 장어 10kg 예약 후 노쇼
"못 간다는 이야기 깜빡해" 상차림은 끝나
주문 금액 일부 요구에 "그것도 못 봐주냐"
단체 식사를 예약한 뒤 방문하지 않은 대기업 직원이 외려 식당 사장에게 막말과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JTBC 사건반장은 "인천 부평에서 장어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3일 인근 대기업 공장 직원 B씨로부터 4일 오후 4시께 20명이 방문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사연을 전했다. 당시 54만원어치에 달하는 장어 10kg이 예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주문하러 온 모습. [이미지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그러나, 예약 당일이 됐는데 직원들은 약속 시간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장어 초벌과 상차림까지 마쳤던 식당 측은 B 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B씨로부터 "못 간다고 이야기하는 걸 깜빡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공장 직원들은 한 달에 2번가량 식당에 방문해왔고, B씨가 직접 예약한 만큼 따로 선결제하진 않았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취소에 A씨가 주문 금액의 일부인 30만원을 요구하자 B씨는 "5시까지 사람 모아서 가겠다"며 "상을 그대로 둬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도 5시가 넘는 시각까지 공장 직원들은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다시 B 씨에게 연락하자 이번엔 다른 직원 C 씨가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C 씨의 막말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미지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A씨에 따르면, C 씨는 "그것도 못 봐주냐. (대기업) 상대로 장사 안 하고 싶냐"고 협박했다. 이에 분노한 A씨가 "소상공인을 상대로 왜 이런 쓰레기 같은 짓을 하냐"고 묻자 C 씨는 "그래, 나 쓰레기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이미 차린 장어 일부는 식당에 방문한 지인에게 나눠주고, 나머지는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B씨는 "노쇼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연락 자체가 안 되거나 악의적인 마음을 갖고 식당에 나타나지 않았을 때"가 노쇼라고 JTBC에 주장했다. 또, "식당에서 음식을 어떻게 처리했을지 모르기 때문에 30만원은 너무 큰 금액"이라며 "사전에 이야기하지 않고 방문하지 않은 점은 미안하지만, 이미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A씨와 설전을 벌인 C 씨는 "술에 취해서 감정적이었다"면서 "사장이 먼저 '쓰레기'라고 해서 그랬고, 동네 장사하는데 좀 봐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기업 측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들 에티켓 수준을 끌어올리도록 교육 등에 노력하겠다"고 JTBC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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