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의 한 치과병원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2일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의 한 치과병원에 폭발물 테러를 한 혐의(방화)로 A(79) 씨를 긴급체포했다.
A 씨는 이날 오후 1시 14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3층에 위치한 치과병원 입구에서 부탄가스가 든 상자를 터트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씨는 부탄가스 4개와 인화물질이 든 플라스틱 통을 묶어놓은 폭발물에 불을 붙이고 병원 출입구 안쪽에 넣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물이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신속히 대응하면서 불은 진화됐지만, 층마다 병원이 자리한 건물 내부는 폭발에 놀란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이 대피하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다행히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신장 170㎝에 검은색 반팔과 회색 계열 바지, 카키색 모자, 밤색 단화를 착용한 용의자를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다.
한편, A 씨는 현장에서 벗어나 택시를 타고 자택으로 도주하던 중 방향을 바꿔 광주 광산경찰서 인근에서 내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자수를 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온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특공대, 과학수사대 등을 투입해 폭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은 을지훈련 차원의 민방위 훈련도 예정된 날이어서 훈련을 위해 대기하던 지자체, 군인 등 훈련 인원들이 실제 사고 현장으로 뛰어와 현장에서 대응하기도 했다.
경찰은 용의자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