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비롯한 여당 친윤계는 여전히 부정적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화합을 강조하면서 당정일체를 내세웠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24일 첫 만찬에서 두 사람은 '러브샷'까지 하면서 그동안의 앙금을 씻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단합을 강조했다. 또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줘라"고 말했다.
이이 한 대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25일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에서도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부쳐진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법이고 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무소불위 법률"이라며 "민주당의 얄팍한 기대가 착각이라는 것을 우리가 하나로 뭉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원내 지도부와의 상견례격 자리인 최고위원 회의를 주도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열린 첫 최고위 회의에서 "당원과 국민들이 똑같이 (저에게) 63%의 지지를 주셨다. 이 압도적 숫자의 의미와 당심이 민심이 같았다는 사실을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의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에 "잘못된 법이 통과돼 국민이 피해 보는 걸 단호히 막겠다"고 밝혔다.
여권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를 가늠할 첫 시험대로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를 꼽고 있다. 한 대표가 채상병특검의 대안으로 내놓은 이 방안은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대법원장 등이 특검을 추천하자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특검법이 이날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되면서 한 대표가 내놓은 제3자 추천 특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여전히 제3자 추천 특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당내 계파인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한 대표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당내 반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초반부터 리더십에 큰 타격이 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당이 분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제3차 추천 특검이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