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부산 해운대서 벤츠 버리고 도주한 40대 음주운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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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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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 1시께 40대 남성 A 씨가 부산 해운대구청 어귀삼거리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 가로등을 들이받은 후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다. 부산경찰청 제공


한밤중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가로등을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한 40대 운전자가 5일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이 운전자가 주점에서 나오는 장면을 CCTV를 통해 확인했지만, 운전자는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3일 오전 1시께 해운대구청 어귀삼거리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 가로등을 들이받은 후 차량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사고 직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택시를 타고 그대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A 씨가 차량에 두고 간 휴대전화와 지갑 등 소지품을 토대로 인적사항을 특정해 추적했다. A 씨는 17일 오후 3시 30분께 경찰서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당시 수면제를 복용한 후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며 “처벌을 받을까 겁이 나 차량을 두고 떠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A 씨의 진술과 달리, 경찰은 A 씨가 해운대구 한 주점에서 나오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사고 직전 술을 마셨는지 음주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A 씨가 사고 전 복용했다고 주장하는 수면제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A 씨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경찰은 마약 투약 등을 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음주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확인되면 추가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 사건이 알려진 이후 교통사고를 낸 뒤 음주측정 없이 현장에서 도망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도로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던 김 씨는 사고 10일 만에 범행을 시인했지만, 정확한 음주 수치를 측정하지 못하면서 검찰 기소에서 음주운전 혐의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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