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뭉쳐 '콸콸'…제주서 1시간 쏟아져 17명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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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6.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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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 어제(25일)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바닷가에 있던 17명이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해변에서 밖으로 연결되던 유일한 통로가 순식간에 불어난 빗물에 막혀 버린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JIBS 이효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구 아래로 흙탕물이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아래에는 사람들이 쏟아지는 물을 가까스로 피해 구조를 기다립니다.

외부로 연결되는 유일한 계단이 쏟아진 빗물에 막혀 순식간에 고립된 것입니다.

다행히 고립됐던 17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강상현/당시 출동 구조대원 : 물이 많이 쏟아져 하천에 유입되는 상황이라서 급류가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구조대원들이 로프를 먼저 확보하고 사다리를 내리고 내려가서….]

당시 레이더를 보면, 주변에 조금씩 생겨나던 비구름대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뭉쳐, 좁은 지역에 물 폭탄을 퍼붓고 이내 사라집니다.

당시 이곳에 내린 비는 시간당 50mm가 넘을 정도였습니다.

폭염 특보가 발효된 상황에서 기상청에서도 부랴부랴 호우 특보를 내릴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최근 제주에서 이처럼 열대성 소나기 형태로 집중호우가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제주에는 남쪽에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계속 더해져 전 지역이 이른바 수증기의 화약고가 만들어진 상황.

지역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극한 호우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미정/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 다량의 고온 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돼 대기가 불안정한 가운데 낮 동안 햇빛이 더해져 불안정이 더욱 강화되고, 바람이 모이는 지역으로 강한 강도의 비구름이 만들어지면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극단적인 집중 호우는 사전 대비마저도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JIBS 이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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