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내년 설까지도 조심해야"…'침수 이력 속인 중고차' 어떻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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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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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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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요즘 비가 정말 많이 옵니다. 비가 이렇게 오면 차가 물에 잠기는 일도 많이 생기잖아요.

<기자>

최근 5년 동안 침수 피해를 입은 자동차, 집계된 것만 무려 3만 3천650대가 있었습니다.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95% 이상이 7월에서 10월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지금 같은 장마철부터 태풍철까지죠.

침수 차량 피해는 한 번 발생했다 하면 전손, 즉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수리의 의미가 없는 수준의 큰 피해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 5년간 침수 차량의 74%가 전손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차들은 30일 안에 폐차하는 게 3년 전부터 의무화됐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이런 차가 브로커를 거쳐서 감쪽같이 중고차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요.

부분적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뒤 수리를 거친 차량이 중고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 차들은 전자제품이기도 하죠.

차량과 습기는 안 그래도 상극인데 물먹었던 전자제품을 잘못 샀다가 잔고장이나 예기치 못한 오작동이 나타나면 위험한 상황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중고차 사려고 하는 분들은 이런 침수 차량만큼은 제일 피하고 싶을 텐데 확실히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까?

<기자>

첫 번째는 기본은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 히스토리 사이트를 이용하는 겁니다.

그냥 포털검색창에 카히스토리라고 치시면 바로 나오는 사이트입니다.

지금 자막으로 보여드리는 주소를 입력하셔도 됩니다.

여기 들어가자마자 무료 침수 차량 조회 보입니다.

여기에 차량번호나 차대번호 쳐 보시면 침수된 적이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불법이지만 슬쩍 번호판을 바꿔서 중고차로 나오는 경우가 이따금 적발됩니다.

그래서 차량번호보다는 차대번호를 쳐 넣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차량 번호판은 바꿀 수 있지만, 차체 곳곳에 새겨져 있는 차대번호는 바꾸기 어렵죠.

그리고 어쨌든 카히스토리에서 침수 이력이 나오는 차들은 보험처리를 해서 수리한 차들입니다.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22%의 차량 중에서 침수 차가 발생했거나 보험 처리를 하지 않은 경우에 카히스토리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카히스토리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기본입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건 정식 중고차 딜러에게 차를 사는 겁니다.

침수차가 많이 나온 해에는 이듬해 설날까지도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니까요.

사실 거의 늘 개인 간 거래보다는 정식 딜러와 거래하는 게 안전하기는 합니다.

정식 딜러가 나한테 침수 차량을 속여서 팔았을 경우에 나중에 밝혀지면 관련법상 100% 환불해 주게 돼 있습니다.

여기서 안전장치를 하나 더 한다면, 계약서에 '침수 사실이 밝혀지면 배상한다' 특약을 추가하는 겁니다.

이런 특약을 딜러가 꺼린다고 하면 다른 곳을 좀 더 둘러보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이 차가 침수됐던 차다, 이걸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사실 작정하고 꾸민 차라고 하면 전문가가 아닌데 확실히 판별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안전벨트를 뿌리 끝까지 잡아당기거나 트렁크 바닥을 들쳐봐서 흙 자국이 남았나 보라는 방법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많이 알려진 팁인 만큼 청소를 꼼꼼히 해서 자국을 없앴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확실한 방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 창문을 아래로 내려서 차창 유리 사이로 휴대폰 손전등 밝은 빛 비춰봐서 물 들어갔던 흔적 보이지 않는지 살펴보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고요.

요즘 차량에 들어가는 전자 부품들, ECU 전자제어장치나 BCM 차체제어모듈 같은 부품들을 보고 싶다고 얘기해 보셔도 되겠습니다.

물로 깨끗이 씻기 어려운 부품들이고, 이 부품들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해서 부품 교체 가능성도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보면서 진흙 악취가 나지 않는지, 그리고 차량 엔진 rpm을 3천 이상 올려서 차체가 많이 떨리지 않는지 이걸 확인해 보는 걸 좀 더 정확한 판별법이라고 보는데요.

둘 다 최소한 5분 이상 해봐서 이상이 없어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매장에서 해보기는 눈치 보인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죠.

그래도 카히스토리 먼저 확인해 보고 정식 딜러와 거래하면서 계약서에 아까 말씀드린 특약을 넣고, 그리고 지금까지 말씀드린 몇 가지 자가 확인까지 골고루 해보신다면 침수 중고차 피해 가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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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조금씩 더 배워갈수록, 부족한 그릇으로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점점 더 깨닫게 됩니다. 그 사실을 잊지 않지만 그 사실에 짓눌리지도 않는, 성장하는 직업인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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