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일) 저녁, 경기도 평택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전기차가 도로 구조물을 들이받았습니다. 그 사고 이후 차에 불이 나면서 불을 완전히 끄는 데만 4시간 가까이 걸렸고, 차 안에 있던 40대가 숨졌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빗길을 달리던 흰색 전기차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돌더니 길가로 미끄러져 도로 경계석에 강하게 부딪힙니다.
이어 차량에서 연기가 나고 번쩍하는 작은 폭발과 함께 불이 붙기 시작합니다.
사고 9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지만, 이미 불길은 차량 앞부분을 뒤덮은 상태였습니다.
이어지는 폭발에 주변에 있던 소방대원들과 시민들이 황급히 뒤로 물러서는 모습도 CCTV에 찍혔습니다.
진화작업이 진행되면서 불길이 사그라지기도 하지만 희고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나옵니다.
어제저녁 7시 40분쯤 경기 평택의 한 10차선 도로에서 빗길 사고에 이은 차량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폭발적인 불길을 우선 잡은 소방당국은 이동식 수조에 차를 통째로 집어넣었고, 4시간 만에 완전히 불을 껐습니다.
[목격자 : 119 차 오고 해 가지고 불을 막 끄더라고… 냄새가, 냄새가 많이 났어요.]
운전자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조수석에 있는 것을 소방대원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충격으로 차량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화재로 이어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양극재, 음극재 같은 것들이 분리막으로 안에 구성이 돼있는데, 물리적 충격 자체로 인해서 내부에 분리막이나 이런 것들이 손상이 되면 열이 계속 발생하는 열폭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들이 있거든요.]
경찰은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해 정확한 사고와 화재 원인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숨진 남성에 대해서도 부검을 의뢰하고 조수석에서 발견된 경위 등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