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사과" vs "2년간 가만히 있더니"
김건희 여사가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이원석 검찰총장이 수사팀을 공개 질책하고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아무도 손 못 대던 영부인 조사를 해냈는데, 정작 검찰총장이 비판하고 있다며 들끓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말 사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제3의 장소·비공개 조사'가 이뤄진 것에 대해 이원석 검찰총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원석 / 검찰총장 :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국민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중앙지검이 김 여사를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소환 조사해 절차적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겁니다.
출근 직후 이 총장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직접 대면보고를 받고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이 총장은 이후 진상 파악을 지시했는데,
대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으로 '감찰 착수'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지검장이 대면 보고에서 여러 차례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수사팀은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지난 2년간 아무도 손대지 못한 영부인 조사를 성사시켰더니,
정작 검찰총장이 나서서 수사팀을 저격하는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에 따르면 피의자가 원치 않을 경우 공개소환을 할 수 없다며,
수사팀은 어떻게든 김 여사를 대면 조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기류 속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사팀에 파견됐던 부부장 검사는 '사건을 열심히 수사했을 뿐인데 감찰 대상으로 분류됐다'며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총장의 이례적인 질책에 수사팀까지 반발에 나선 가운데,
진상조사 결과와 김 여사 사건에 대한 처분에 따라 갈등이 더욱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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