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장관 덕에 KTX 깨끗”···엉뚱한 화장실로 원희룡 칭찬한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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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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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후보가 2022년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적은 글. 이 후보자는 “이래서 장관이 중요한건가 지저분하던 KTX 화장실이 비교적 깨끗해졌네”라며 “민노총 같은 고질병은 화장실만큼 빨리 고칠 수는 없지만 기대를 걸어본다”고 적었다. SNS 캡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치적을 홍보하려 쓴 글에서 엉뚱한 장소를 지목해 사실과 다른 글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자는 2022년 12월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래서 장관이 중요한 건가, 지저분하던 KTX 화장실이 비교적 깨끗해졌네”라며 “민노총 같은 고질병은 화장실만큼 빨리 고칠 수는 없겠지만, 기대를 걸어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탑승한 KTX의 화장실 사진과 ‘원 전 장관이 KTX 화장실의 위생을 지적한 후 KTX 서비스 개선안이 발표됐다’는 내용의 기사 캡처본을 덧붙였다. 원 전 장관이 불편 사항을 개선했다며 그의 치적을 홍보한 것이다.

원 전 장관은 2022년 7월 KTX 화장실을 찾은 경험을 자신의 SNS에 전하면서 “불쾌한 냄새로 ‘차라리 참고 마는’ 화장실”이라며 “높은 이용료에 걸맞은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칭찬은 사실과 달랐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X 제작사인 현대로템 등에 확인한 결과 원 전 장관이 탑승한 열차는 KTX-1 기종이었고, 이 후보자가 탑승한 열차는 KTX-산천 기종이었다. KTX-1은 1997~2003년 제작돼 2004년부터 현재까지 운행 중인 열차다. KTX-산천은 2016~2017년 사이 제작된 열차다. 이 후보자가 쓴 화장실이 더 깨끗하고 시설이 편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접수된 ‘고속열차 화장실 위생 관련 민원’은 2021년 75건, 2022년 91건, 2023년 102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화장실 위생 개선을 위해 TF도 꾸리고 대책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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