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친 임신에 '잠적 논란' 남성…"유부남은 아냐"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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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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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교제한 20대 필리핀 여자친구가 임신하자 돌연 잠적해 논란이 된 40대 한국 남성 A씨가 일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유부남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JTBC 갈무리]


2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가 잠적 반년만에 모습을 드러내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올렸다"고 알렸다.

A씨는 사과문에서 "먼저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나이를 20대로 속인 것에 대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생각 없이 만남 앱에 20대로 설정했다"며 "(피해 여성이)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지 않아서 굳이 먼저 보여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유부남에 아들 두 명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비밀번호 설정이 안 된 휴대전화를 분실했는데 그걸 주운 누군가 거주지, 결혼 여부, 자녀 등 모두 거짓으로 장난을 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과 연락 두절 상태에서 피해 여성 친구와 연락을 나눴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본인이 아니라고 했다.

A씨는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나랑 관계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임신이라길래 처음엔 의아했다"며 "쓰레기 같은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친자 확인까지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친자 확인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며 "이미 얼굴이 팔렸기 때문에 한국에선 일을 못 한다. 필리핀으로 가서 육아를 하며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임신 7개월 차인 피해 여성은 A씨의 연락을 기다린다면서도 "재결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여성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내가 진실을 알기 때문"이라며 "저는 이제 그가 필요 없다. 제가 원하는 건 양육비, 그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사진=JTBC 갈무리]


피해 여성에 따르면 A씨는 1년에 한 번씩 태국에 7~14일가량 머무르며 그녀의 가족과도 함께 시간을 보냈다. A씨는 결혼 얘기를 자주 꺼냈고, 이 여성은 올해 1월 아이를 갖게 돼 그에게 임신 테스트기 사진을 보냈다.

이후 A씨는 입장을 바꿔 낙태를 권유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돌연 잠적했다. 연락에도 답하지 않고 SNS 계정도 삭제했다.

그러던 지난 3월 피해 여성은 A씨의 행방을 친구에게서 전해 들었다. A씨가 데이팅 앱으로 다른 필리핀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이 여성이 피해 여성의 친구였던 것.

한편 또 다른 필리핀 여성이 A씨와 교제하다 임신해 아이를 낳았는데, 양육비를 보내주던 중 연락이 끊겼다는 제보가 추가로 나오기도 했다. A씨는 이에 관해 묻는 이메일에 답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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