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이전에 얼마나 더러운 꼴 보셨을까 싶어” vs “같이 가면 좀 어때. 참 유난 떤다”
7일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아파트 사전점검 시어머니가 같이 가고 싶대요"라는 제하의 글이 최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3일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1시 4분 기준, 4만688 조회수를 돌파하며 '톡커들의 선택 랭킹' 카테고리에 배치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작성자 며느리 A씨는 "이제 곧 아파트 사전점검을 앞두고 있다. 오늘 갑자기 신랑이 사전점검 때 '어머니가 가고 싶다고, 같이 보면 안 되냐'고 물어보더라"며 "저는 사전점검은 우리끼리 알아서 봤으면 좋겠다. 시어머니께는 '점검업체도 오는데 인원 제한이 있어서 안 된다고 잘 말해라'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신랑은 '같이 가면 좀 어떠냐'고 했고, 제가 거절하니 삐져서 말도 안 한다. 냉전이다"라면서 "이사 가면 시어머니가 TV 해주신다 했는데, '(남편이) 그거 받지 말자'고 한다. 저는 안 받아도 된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솔직히 저희 첫 집인데 저랑 신랑이 먼저 보고 싶다"며 "그리고 사전점검 하는 날 은행 부스가 있어서 대출 관련 상담도 받을 예정이라 여유롭게 저희만 가고 싶다"고 남편과 둘이서만 가고 싶은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금 살고 있는 작은 집 원룸도 이사할 때도 집 정리도 안 됐는데 그렇게 오고 싶다고 하셔서 오셨다 가셨었는데 그때 좋지 않았던 기억도 나고 시어머니랑 같이 보는 게 내키지 않는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그 당시에 '앞으로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신랑에게 말했었는데 또 비슷한 상황이 생기니 심란하다"면서 "제가 이기적인 건가요? 신랑과 시어머니가 유별난 건가요?"라고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구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전에 뭔가 사연이 많은 거 같네. TV 사준다는 거 보니 크게 도움 받은 결혼도 아닌 거 같고, TV 안 사줘도 된다는 것도 보니…뭔가 있네. 있어", "요즘 이런 글 보면 이전에 얼마나 더러운 꼴을 보셨을까 싶긴 하다. 뭐 집구하는데 좀 보태주셨다면, 평소 잘 대해줬다면 저러지 않았겠지 싶음", "집 사는데 돈 보태주려고 그러시나~ 얼마나 지원해 주시는데 하며 눈치 없는 척 물어보시라. 같이 보자는 말 쏙 들어갈 거임", "같이 가면 좀 어때. 참 유난 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축아파트 하자 건수는 국토교통부 하자심사 분쟁조정위원회 출범 초기인 2010년 69건에서 2015년 4000건대를 돌파한 뒤 매년 4000건 안팎을 기록하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에는 7686건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2022년 3027건, 2023년 3313건 등 연이어 3000건대를 기록 중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월 입주 시작 45일 전까지 입주자가 주택에 방문해 하자를 점검할 수 있는 사전점검 제도를 도입했다. 이때 발견한 하자를 사용검사 후 6개월까지 보완 시공하도록 시행령을 바꾸는 등 하자에 대한 시공사 책임을 강화하는 추세다.
문제는 이러한 사전점검 제도를 운영할 때 사전방문 기한만 정해져 있을 뿐 방문객 신분이나 숫자, 사전점검 대행 기관 자격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이다. 해당 구청에 민원을 넣더라도 지자체에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권고 수준이어서 강제성이 없다.
반면 시공사는 사전점검에 대한 과도한 민원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전점검을 대행하는 업체 중 안전진단 전문기관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업체나 건축시공기술사 등 국가기술자격이 없는 인원이 하자 점검을 진행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측은 이러한 업체들까지 과도하게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