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분기도 승승장구… 최대 변수는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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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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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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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1.4조·영업익 7.6조 추정

하이브리드·RV車 판매량 상승

노조, 임금협상 파업… 생산차질


고금리로 인한 경기 위축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완성차 업계가 수요 침체를 겪는 가운데서도 현대자동차·기아가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레저용차량(RV) 및 친환경차 등 고수익차종 중심 믹스 개선과 북미 시장 선전에 고환율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는 하반기에도 신차 출시를 비롯해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문제는 노조 리스크다. 현대차 노조가 부분파업을 예정한 상태로,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시 6년 만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기아의 올 2분기 매출 추정치는 71조4067억원, 영업이익은 7조6782억원을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25%, 영업이익은 0.49% 늘어난 숫자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1개 분기 만에 또 갈아치웠을 것으로 보인다.

호실적의 주 요인으로는 고수익차종 중심 믹스 개선이 꼽힌다. 하이브리드·RV 판매 비중을 높이며 글로벌 판매량 감소에도 고수익성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전 세계에서 지난해보다 0.43% 줄어든 105만5116대를, 기아는 1.76% 감소한 79만3518대를 판매했다.

대부분의 차종에서 하이브리드화를 마친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판매 감소분을 하이브리드차로 만회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일반적으로 10%가량 비싸다. 현대차의 올 2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3만6000대, 기아는 10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22% 크게 늘어났다.

RV 판매량 상승도 한몫했다. 기아 쏘렌토, 카니발, 현대차 싼타페는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해외 시장에서도 스포티지, 투싼 등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 수출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도 영향을 미쳤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북미지역에서 현대차의 2분기 판매가 14.7% 늘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과 RV·하이브리드 믹스 개선 효과로 고수익성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하반기에 신차 출시와 함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양사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 돌파를 위해 가성비 전기차를 나란히 선보이며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릴 전략이다. 2000만원대로 예상되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보조금 수령 시 3000만원대 초반으로 구입 가능한 EV3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연내 유럽 등 글로벌 출시도 예상된다.

다만 파업은 변수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는 중으로 노조는 6년만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오는 10일에 부분파업을 앞두고 있으나 이날과 9일 집중 교섭이 예정돼 극적인 합의안 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 노조 파업 시 기아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 연쇄 파업으로 확대될 수 있기에 이번 교섭은 하반기 실적에도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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