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명 탈진, 대회 중단...“무대책 최악 열대야 마라톤 대회”

입력
수정2024.08.18. 오전 11:48
기사원문
김기성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하남 ‘2024 썸머나이트런’
2024 썸머 나이트 런 홈페이지 갈무리

폭염이 지속하는 밤 중에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 수십 명이 탈진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소방당국의 다수 환자 발생 우려로 대응 1단계를 발령하는 등 대처했으며, 생명에 지장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소방당국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7일 밤 7시42분께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야간 달리기 대회 ‘2024 썸머나이트런’ 참가자 가운데 28명이 탈진했다. 당시 119에는 3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고,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응급진료소 설치하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썸머나이트런 참가자들의 모습. 해당 마라톤대회 누리집 갈무리

부상자 대부분은 온열질환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가운데 19명이 의식 저하 등으로 인한 중상자로 분류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는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귀가했다.

이번 대회는 매일경제티브이(TV)가 주최하고 전국마라톤협회가 주관했으며, 이날 오후 7시부터 참가비 3만5천 또는 4만5천원(기념품 지급)을 내고 미사경정공원 10㎞를 달리는 코스다. 참가자는 1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는 조기 중단됐다. 사고 당시 하남지역 기온은 30.1도, 습도는 69%, 체감 온도는 31.3도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해당 대회 누리집 게시판에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치른 최악의 대회였다’, ‘이런 대회는 처음 본다’는 등 참가자들의 비난과 함께 참가비 환불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안전조처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