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국민 없는 ‘출장조사’ 자리에서 ‘대국민 비공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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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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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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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대리 최지우 변호사
“조서엔 없지만 ‘심려 끼쳐 국민께 죄송’ 말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심려를 끼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김 여사의 변호인이 전했다.

김 여사를 대리하는 최지우 변호사는 25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최 변호사는 “아직까지 영부인이 국민들에게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신 적이 없었는데, 수사를 받기 전 조서에 기재되지는 않았지만 검사들에게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서 송구스럽다.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전했다.

최 변호사는 “(김 여사가) 명품백 사건의 경우 경위가 어찌 됐든 간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고 영부인이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잘해서 국민들에게 정말 정치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나. 그런 기대치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변호사는 검찰이 김 여사를 검찰청사 이외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이 특혜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현직 영부인이 처벌 규정도 없는 사건(명품 가방 수수)에서 헌정사 최초로 대면조사를 받았는데 특혜를 줬다는 것은 너무나도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국 이래 이렇게 대통령실에서 수사에 협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20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경호처 부속시설에서 김 여사를 대면조사했다. 검찰은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했고,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20분까지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조사했다.

최 변호사는 “정치인의 경우에는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불충분한 경우에는 서면조사 정도로 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명품 가방 수수는) 처벌 규정이 없어서 신분이 피의자일지 모르지만 거의 참고인에 불과하다. 강제로 소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저희가 적극 협조해서 대면조사가 이뤄진 것”이라고도 했다.

대통령경호처 부속시설에서 조사가 이뤄진 데 대해서는 “보안이 유지되면서도 경호가 가능한 곳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며 “불가피한 선택이었지 특혜를 주기 위한 부분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사들이 조사 때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경호) 프로토콜 상 국무회의를 할 때 장관들도 전화기를 반납하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변호사는 “영부인이 현재 허리가 굉장히 안 좋으신 상태여서 장기간 조사가 가능할지 의문이었기 때문에 확정을 못 하고 있다가 조사를 충분히 받으실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해 주셔서 조사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명품백 사건 같은 경우 (5시간20분간의 조사 중) 한 번밖에 안 쉬었다. 굉장히 오랫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조사가 끝난 뒤 김 여사의 반응에 대해 “검사들이 갈 때 영부인이 나와서 고생하셨다고 인사까지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황제 조사, 특혜 조사는 정말 억울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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