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패싱’ 한동훈 “국민 눈높이”…이틀 뒤 대통령실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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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5.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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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9일 한 전 위원장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
같은 날 ‘김 여사 사과 검토 요청’ 문자 받았으나 불응
이틀 뒤 이관섭 전 실장 한 전 위원장 만나 사퇴 요구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5일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관련 사과 검토 요청’ 연락을 묵살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사건이 지난 1월21일 대통령실의 ‘한동훈 사퇴 요구’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후보는 지난해 11월27일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보도를 한 뒤 여론의 비판이 높던 같은 해 12월26일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지난 1월8일 그가 임명한 김경율 당시 비대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용산 대통령실도 알고 있고, 전직 장관도 알고 있음에도 여섯 글자(김건희 리스크)를 지금 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데 이어 같은 달 17일에도 제이티비시(JTBC) 유튜브 방송에서 김 여사 논란을 프랑스 혁명의 배경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에 비유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도 김 여사 리스크에 관해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1월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월19일)라고 언급했다. 이번에 알려진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 검토 요청 문자는 한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를 언급한 날과 같은 19일 한 전 위원장에게 보내졌고, 한 전 위원장은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틀 뒤인 21일 이관섭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전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윤 대통령이 사실상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시 한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 사이에 공적 소통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관섭 전 실장은 당시 상황을 묻는 한겨레에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냐”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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