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고려대와 연세대 등에 따르면 고려대는 전날 ‘2024 정기 연고전’ 럭비 경기 취소를 원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고려대 소속 선수가 최근 전지훈련 중 숨지면서 경기를 예정대로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 학교가 최종적으로 합의할 경우 다음달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됐던 연고전 럭비 경기는 취소된다.
이로 인해 올해 연고전은 첫날 야구·농구·빙구, 둘째 날 축구 등 4개 종목 경기만 열릴 예정이다.
정기 연고전에서 럭비 경기만 열리지 않게 되면 25년 만이다. 1999년에는 폭우를 이유로 경기가 취소된 바 있다.
2019년에는 태풍 여파로 럭비와 축구 경기가 열리지 않았으며 1975년과 1996년에는 각각 고려대 축구부 버스 사고와 연세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사태로 전 종목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앞서 고려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이던 럭비부 선수 김모씨가 지난 20일 일본 전지훈련 중 사망했다. 김씨는 지난 19일 일본 이바라키현 류가사키시에서 훈련을 하다 탈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하루 뒤 끝내 숨졌다.
전지훈련 중이던 럭비부 학생과 관계자들도 훈련을 중단하고 한국에 온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대는 김씨가 쓰러진 뒤 감독과 코치진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포함해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