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송혜희 찾아주세요”...父 송길용씨, 끝내 딸 못 만나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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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8. 오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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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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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송길용씨가 서울 청량리역 앞에서 딸 송혜희를 찾는 플래카드를 걸고 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실종된 송혜희를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전국에 붙이며 25년간 딸을 찾았던 송길용(71)씨가 끝내 딸을 만나지 못하고 숨졌다.

28일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과 평택 송탄제일장례식장 등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26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송씨는 폐품을 수거해 내다 팔며 생활을 이어왔는데, 이날도 트럭을 몰고 일에 나섰다가 도로에서 마주 오던 덤프트럭과 충돌해 숨졌다고 한다.

송씨의 둘째 딸 송혜희(당시 17세)씨는 1999년 2월 13일 고3 진학을 앞두고 학교에 공부하러 간다고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송씨는 딸이 실종된 직후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전국 곳곳에 내걸었다. 전국의 아동 보호 시설을 수소문하며 딸을 찾았다.

송씨는 트럭에 딸의 사진을 붙이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여러 언론과 인터뷰하고 방송에도 출연했지만 결국 딸을 찾지 못했다. 송씨의 아내는 우울증을 앓다 2006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송씨는 2020년 본지 인터뷰에서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죽는 거 포기하고 혜희를 찾는 데 전념했다.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다”며 “살아서 혜희를 보지 못하면 죽어도 저승에 가지 못할 것 같다. 귀신이 돼서라도 찾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씨의 빈소는 평택 송탄제일장례식장 302호실에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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