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7분쯤 양모씨는 자신이 그동안 진료를 받아왔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치과병원 3층 출입문 입구에 “택배왔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택배상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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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치과에서 택배 상자에 담긴 부탄가스를 엮는 방식으로 제작된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과 군이 용의자 추적을 하고있다. 뉴스1 |
싸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자 환자 등 90여명은 긴급히 밖으로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바로 윗층 4층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보던 한 30대 환자는 “계단에 비가 내리는 것처럼 물이 잔뜩 쏟아졌다. 5~6층이 병실인데 5층까지 폭발음이 들렸다”며 “여성 환자들의 비명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턴 민방위훈련과 훈련 공습경보를 알리는 안전 문자가 일제히 발송되는 상황이 겹치면서 시민들은 공포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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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치평동 한 치과에서 택배 상자에 담긴 부탄가스를 엮는 방식으로 제작된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 발생 약 2시간 뒤 치과 내부 모습. 뉴스1 |
경찰 조사에서 양씨가 4개의 부탄가스와 인화물질이 든 플라스틱 통을 묶어 택배상자 안에 넣고 불을 붙여 병원 출입구에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병원에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양씨가 진료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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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발견된 폭발물의 모습. 뉴스1 |
경찰은 폭발물을 회수하는 한편 양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택배물을 던졌는데 택배물이 터졌다”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대공·테러 용의점은 현재로서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