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통령’ 된 해리스, 댓글창에 ‘코코넛·야자수’ 이모지 쏟아져…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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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3.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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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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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에 확산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밈. 해리스 부통령을 상징하는 코코넛 열매와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이 미국 전역을 뒤덮은 모습. 해리스 부통령이 올 11월 대선에서 압승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X
‘밈통령(밈 부통령)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의원 과반의 지지를 확보해 사실상 대선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본격적으로 대선 캠페인에 시동을 걸자 소셜미디어 등에선 ‘해리스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쏟아지고 있다. 11월 5일 치러질 미 대선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젊은층 유권자들이 관심을 보이자 해리스 캠프 역시 적극 화답하며 이들의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민주당 대선 캠프를 방문해 연설하는 모습이 유트브로 생중계되자, 댓글창에는 ‘해리스 2024’ 같은 응원 메시지와 함께 과일 ‘코코넛’과 ‘야자수’ 이모티콘이 대거 등장했다. 최근 코코넛과 야자수가 해리스 부통령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 뒤로 파란색(민주당 상징색) 미국 지도가 펼쳐져 있고 각 주마다 코코넛 열매가 가득한 밈도 퍼지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재러드 폴리스 미국 콜로라도 주지사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코코넛’ ‘야자수’ ‘성조기’ 이모지를 사용했다. 사진 출처 러드 폴리스 미국 콜로라도 주지사 X 
유래는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학생은 물론 가족과 학교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히스패닉계 교육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모든 이들은 하나의 거대한 흐름 안에 존재한다. 어머니 표현을 빌리자면, 누구도 야자수에서 코코넛처럼 뚝 떨어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한때 코코넛과 야자수는 공화당 진영에선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됐다. 다소 뜬금없는 표현이란 인식이 강했기 때문. 하지만 온라인에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상한데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해리스 밈’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국 여가수 찰리 XCX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서자, 해리스 캠프가 발빠르게 찰리 XCX를 상징하는 라임색으로 대선 캠프 소셜미디어의 배경색을 바꾼 것도 화제가 됐고, 호평을 받았다. 미 시사지 타임은 “해리스 캠프는 온라인에서 흘러가는 관심사를 포착해 선거의 자산으로 활용하는 재주가 있다”며 “(구세대인) 바이든 대통령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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