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참패에도 지지했던 거물들
당내 사퇴론 거세지자 입장 바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결정적인 이유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꼽힌다. 특히 퇴임 후에도 민주당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퇴 요구가 결정적이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적대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지난달 27일 TV토론 참패 후 민주당 의원들이 잇달아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한 배후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있다고 여겨 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8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결정적 순간에 자신을 가로막았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모든 사람에게 깊은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은 지난달 27일 대선 TV토론 참패 직후만 해도 겉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론이 이어지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벌어지면서 두 사람의 태도가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