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어청도 시간당 146㎜ 등 전북 밤새 물폭탄…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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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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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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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사이 전북에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해 완주군 한 마을 주민들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소방본부 등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1분께 완주군 운주면 일대에서 “집이 떠내려간다” 등의 신고가 30여건 이상 들어왔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마을주민 18명 구조를 완료한 상태다.(전북소방본부 제공)2024.7.10/뉴스1
10일 새벽 충청과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군산 어청도에는 0시 51분경 시간당 146㎜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90년 7월 28일 이래 최다 강수량이다. 익산 함라에도 최다 기록인 시간당 125.5㎜가 쏟아졌다.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이날 8시까지 주요 강수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전북 함라(익산)309㎜ △전북 어청도(군산) 294.5㎜ △충남 부여군 295㎜ △충남 서천군 287㎜ △경북 성주시 251㎜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안성시 104.5㎜ △경기 이천시(장호원) 100.5㎜ 등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많은 비가 내린 전북에서는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주택침수 17건, 도로 침수 16건, 토사유출 3건, 인도 침수 1건 등 피해가 접수된 상태다. 익산 등 4개 시군에서는 벼와 논콩, 시설하우스 47.1ha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완주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민 18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군산시와 진안군에서는 산사태 우려에 주민 11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밤사이 내린 폭우로 대전 서구 용촌동 마을 전체가 침수됐다. 10일 오전 소방구조대원들이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16분 관련 신고가 접수돼 장비 8대·인력 25명을 투입, 주민들을 구조 중이다. 2024.7.10/뉴스1


밤사이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충남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충남지역 소방신고 접수만 900여건에 달했다. 강한 비가 집중된 충남 서천군 서천읍 일대는 광범위하게 침수됐고, 논산과 부여 등지에서도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 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충남 논산에선 오피스텔 승강기가 빗물에 잠기면서 갇혀있던 남성 1명이 숨졌다. 충남 서천군 비인면에선 토사유실(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70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호우 대처상황 점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아직 장마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 정부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관계기관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재난에 대응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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