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실 수사…네타나후 가자전쟁 기밀 유출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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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1.04. 오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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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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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이스라엘 방위군 불법적으로 기밀 반출"
"인질 석방 노력에 타격 줄 수 있어"
독일 빌트, '인질 협상 전략' 유출된 기밀 정보 기반
빌트 "문서 진위 여부는 이스라엘군서 확인"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스라엘 총리실에서 언론에 가자지구 전쟁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총리실 직원들의 잘못을 부인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실은 2일 성명에서 언론을 통해서 문서 유출을 파악하게 됐다며 직원들이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스라엘 리숀레지온 지방법원은 최근 총리실에서 발생한 국가 기밀 문서 유출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방위군(IDF)과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등이 합동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복수의 피의자가 체포돼 신문을 받았는데 이 중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보좌관이 포함돼 있다.

리숀레지온 법원은 이날 판결문에서 “기밀 및 민감한 정보 정보가 IDF 시스템에서 불법적으로 반출됐다”며 “이는 국가 안보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정보원에 위험을 초래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은 이번 정보 유출이 인질 석방 노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총리실에서 빼돌려진 문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오가던 인질 협상에 대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독일 일간 빌트는 지난 9월 초 해당 문건을 기반으로 하마스의 ‘인질 협상 전략’을 보도했고, 네타냐후 총리실은 빌트의 보도를 인용해 하마스에 대한 강경한 태도와 전쟁을 정당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그 무렵 미국, 카타르,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회담을 중재하고 있었으며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 협상을 포함할 예정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교착 상태에 빠졌고, 회담은 결국 결렬됐다. 문제의 기사는 교착 상태에 대해 하마스를 비난한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과 대체로 일치했다는 분석이다.

문제의 기사는 가자지구 남부 하마스 땅굴에서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처형된 채 발견된 지 며칠 후에 발표됐다. 이들의 죽음은 이스라엘에서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고, 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이유로 휴전 회담을 방해했다고 비난하며 분노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에 따르면 신베트 국내 보안국, 경찰, 군의 수사에 대한 또 다른 재판에서 법원은 용의자 1명을 석방하고 다른 용의자는 계속 구금하도록 명령했다.

이번 수사에 대해 빌트는 출처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빌트 측은 “우리에게 알려진 문서의 진위 여부는 공개 직후 IDF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끄는 무장 세력이 이스라엘을 공격,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의 인질이 이스라엘로 끌려간 후 가자전쟁이 발발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4만3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가자지구의 많은 지역이 폐허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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