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GBC ‘105층→55층’ 변경 설계안 철회…연내 재협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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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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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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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공공성 강화해 설계 변경안 보완할 것”
연내 새로운 설계안 만들어 서울시와 재협상
현대차 “새로운 설계안에 초고층은 고려 안해”
서울시 “공공기여 요건 등 추가 안을 논의할 것”
[이데일리 이다원 이배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건설과 관련해 55층 2개동으로 짓는 설계 변경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설계안 변경을 두고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와 마찰을 빚은 끝에 기존 변경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설계 변경안을 다시 만들기로 한 것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신사옥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부지 일대.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 시와 실무협의를 진행했고, 다음날인 5일 GBC 설계 변경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 관계자는 “기존보다 더욱 상징적이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 계획을 보완해 새로운 디자인의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GBC를 당초 계획했던 569m 높이의 105층 타워 1개동에서 55층 2개동을 포함한 총 6개동으로 바꿔 짓는 내용의 개발계획 변경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그룹의 미래 전략 등을 반영한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현대차그룹은 조속한 인허가 절차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층수 변경을 위해서는 공공기여분에 대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며 이를 반려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105층 전망대 등을 조성하는 조건으로 현금 기부채납액을 1조7491억원으로 정했는데, 건축계획이 바뀌면 공공기여 금액도 다시 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에서 새로 내놓은 건설계획은 기존 계획과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다른 계획을 세웠으면 그에 걸맞은 공공기여를 새롭게 논의하는 게 상식이고 합리적 판단”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연내 새로운 계획을 마련해 서울시와 재협상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검토 중인 안에는 초고층 건물을 짓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측은 “구체적 방안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일단 제출한 설계안을 철회했고 안을 새로 좋게 만들기로 했다”며 “서너달 걸려 디자인을 보강한 새 안이 제출되면 공공기여 요건 등 추가 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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