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더 이상 물 타지 않으려 합니다. 어제도 추매 했는데 오늘 더 떨어졌네요. 이거 언제 탈출 할 수 있을까요? 최저가 갱신 알람 그만 보고 싶습니다.” (온라인 주식 거래앱 커뮤니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연일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향후 주가 향방에 대한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하루 전 보다 0.7% 하락한 3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를 비롯해 장중에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3만4650원까지 내려 앉으며 신저가 기록을 이어갔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작년 5월 30일 종가 기준 9만52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불과 1년 2개월 만에 주가는 37.08% 수준으로 수직 낙하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주력 아티스트였던 ‘블랙핑크’ 이후 세대 교체가 지연되면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한 예상치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한 1017억원, 98.9% 감소한 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날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1% 급감한 933억원, 적자전환한 -43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치)는 각각 1063억원, 69억원이다. 김혜영·이선화 연구원이 내놓은 예상치는 컨센서스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김혜영 연구원은 “YG엔터의 2분기 주요 실적은 베이비몬스터의 음반과 트레저의 콘서트 매출이 될 것”이라며 “올해 YG엔터에서 활동할 수 있는 아이돌 IP은 2개로 신인인 베이비몬스터가 포함돼있어 이익 측면에서 불리해 올해보다는 2025년 실적을 기대해야한다”고 봤다.
이어 “IP 세대 교체가 지연되며 실적 빙하기가 도래한 상황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베이비몬스터의 흥행과 신규 IP가 필요하고 제작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잠재울 수 있는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선화 연구원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던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이 부재한 가운데 멤버 개별 전속 계약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 부담이 증가했다”며 “또한 신규 지적재산(IP)인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투자성 경비 지출이 늘고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신규 IP에 투자하는 데 집중하면서 펀더멘털(기초여건)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블랙핑크의 뒤를 이을 트레저의 경우 공연에 대한 수익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으나 공연 지역이나 모객 규모 스케일업을 통해 글로벌 팬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450억원에서 130억원으로 70%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내년 연간 영업이익도 63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기존 추정치(840억원)를 26% 하향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연말로 갈 수록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도 내놓았다.
이선화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투애니원(2NE1) 등 기존 IP와 협업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주가는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며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김혜영 연구원도 “2025년 블랙핑크 컴백과 월드투어가 예상되고 베이비몬스터도 올해 하반기에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2025에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실적 회복은 2025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