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인용해 중국 동·북부 물류창고의 평균 공실률이 20%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역의 평균 공실률 역시 16.5%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수년 만에 최대치다.
빈 창고들이 늘면서 물류센터 임대료는 하락하고 있다. 올 1분기 중국 주요 20개 도시 중 13개 도시의 물류 임대료가 지난해 4분기 대비 하락했다. 베이징의 임대료는 4.2%, 선전은 3.9% 낮아졌다.
중국의 물류센터 임대시장이 침체한 배경에는 수급 불균형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중국의 전자상거래 성장세는 급속도로 둔화하며 창고 수요가 줄었는데, 공급은 대거 늘었다. 현재도 물류 창고 건설이 잇따르고 있어 공급 과잉 문제는 단기간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2026년 말까지 중국 전역에 신규 공급되는 물류센터 규모는 3300만㎡로 추정됐다.
지정학적 갈등도 중국의 물류센터 침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중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해외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제조 공장들을 해외로 이전하는 한편 중국 본토에 물류 시설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줄고 있다.
중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해외 기관들의 손실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MSCI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스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부동산투자회사 PGIM,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글로벌 투자가들이 최근 10년간 창고와 오피스 타워 등 중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은 1000억달러(한화 약 139조원)를 웃돈다. 이들 중 일부 기관은 임대료가 더 떨어지기 전에 손해를 안고서라도 창고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