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휘두르던 ‘문제아’에서 완전히 변화…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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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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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렛츠고코리아 총책임자 마크 조 선교사
렛츠고코리아 총책임자 마크 조 선교사. 김지훈 기자


‘쟤는 무용지물이다. 평생 감옥살이를 하거나 요절할 문제아다.’

마크 조(57) 선교사가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서 듣던 말이다. 조 선교사는 8살의 나이에 미국에 이민해서 늘 놀림과 따돌림을 당해왔다. 계속되는 거절로 인해 쌓인 소외감과 상처는 쉽사리 분노로 번졌다. 지난 16일 서울 국민일보빌딩 종교국 스튜디오에서 만난 조 선교사는 “쌓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해 문제아 취급을 받았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손가락질만 당하던 조 선교사가 변화한 것은 12살 하나님을 만나면서부터다. 조 선교사는 “나는 하나님에 대해 알지 못했고 교회에 나가본 적도 없었다. 이런 나조차도 조건 없이 사랑해주고 포용해주는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 마음에 평안함이 임하고 완전히 변화됐다”며 “믿음의 산증인으로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다음세대들이 내가 만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렛츠고코리아 등 다음세대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2024 렛츠고코리아 포스터. 렛츠고코리아 제공


‘렛츠고코리아(Let’s go Korea)’는 다음세대를 위한 연합집회다. 집회의 총책임자를 맡은 마크 조 선교사는 집회를 한 달 앞두고 아내 스테이시 엄(58) 선교사와 함께 최근 방한했다. 2022년 잠실 월드컵경기장, 2023년 오산리 기도원에 이어 올해로 3회를 맞는 집회는 다음 달 10일 오후 1시30분에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은혜’를 주제로 열린다.

조 선교사는 “한국말도 못 하는 내가 이 사역에 힘쓰는 이유는 한국의 다음세대 청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수전도단 코나 열방대학에서 선교하며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무거웠다. 지금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내게 교회를 떠난 다음세대에 대한 아픔을 느끼게 하신 것 같다”면서 “청년들이 세상 가운데서 방황하고 세상 것을 좇으며 공허함을 채우려고 할 때 세상은 청년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망가뜨리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이들이 하나님 앞에 모이고 이들 안에 치유가 임할 수 있도록 나팔을 불었다”며 “오늘날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음세대 청년들이 내가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을 구하고 나아가서 꼭 신실하신 사랑의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집회를 시작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연줄이나 재정 하나 없이 준비하던 사역이었고 주변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조 선교사는 “‘무일푼으로 집회를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교회를 떠난 다음세대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아내와 함께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나를 신뢰하라’는 마음을 주셨다”고 말했다.

2022년 서울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렛츠고코리아 집회 현장. 렛츠고코리아 제공


조 선교사는 “여러 목소리가 있었지만, 우리가 들어야 할 음성은 오직 하나님의 음성이었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집회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연줄이나 재정 없이 오직 믿음만으로 집회를 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결실도 있다. 조 선교사는 “집회에 참석한 한 대안학교 선생님이 ‘안 믿는 아이들 60명을 모아 집회에 데려왔는데 집회 이후 학생들이 교회를 다니게 됐다’고 간증한 일이 있다”면서 “뜨거운 예배의 자리를 경험한 청년들은 집에 가지 않고 남아서 예배드리고 싶어하기도 한다. 기존 참가자들의 요청으로 올해를 예배 시간을 한 시간 더 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궁금했다. 조 선교사는 “이 집회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다음세대들이 신앙 안에서 계속해서 교류하고 소통하며 훗날 영적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교단체들과 협력해 부스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에 참여하는 선교 단체는 다윗의열쇠, 예수전도단, 아름다운피켓 등이 있다.

렛츠고코리아 총책임자 마크 조(오른쪽) 선교사와 아내 스테이시 엄 선교사의 모습.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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