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찾아오는 남성들…윗집 여자가 알려준 주소였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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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3.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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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자기가 만나는 남자가 집착이 심하다는 이유로 아랫집 여성의 집 주소를 알려줘 스토킹 피해를 보게 한 여성이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자기가 만나는 남자가 집착이 심하다는 이유로 아랫집 여성의 집 주소를 알려줘 스토킹 피해를 보게 한 여성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약 6개월간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로부터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

A씨는 "지난 1월 한밤중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문을 열려고 했는지 손잡이를 흔들더라"며 "이런 상황이 몇 달 간격으로 잊을 만하면 똑같이 반복됐다"고 토로했다.

A씨는 밤마다 찾아오는 스토커 탓에 50만원을 들여 CCTV를 설치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왜 이렇게 남자가 우리 집을 찾아왔나 했더니 (위층 여자가) 자기가 만나는 남자인데 집착이 심해서 내가 사는 집을 가르쳐줬다고 하더라"며 "남성이 문 앞에 음료수를 두고 가면, 2시간 후 위층 여성이 내려와 챙겨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찍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항의하자 위층 여성은 사건 취하를 부탁하며 30만원을 건넸다고 한다.

그런데 약 6개월이 흐른 지난 7월 5일, 또다시 낯선 남성이 열흘 넘게 A씨 집을 찾아왔다.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내부 인기척이라도 들으려는 듯 현관문에 귀를 대고 한참 서 있는가 하면 택배 상자를 뒤적이며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남성은 또 장우산을 쓴 채로 찾아와 현관문을 뚫어지게 쳐다보기까지 했다.

참다못한 A씨가 경찰에 재차 신고했고, 경찰은 A씨에게 보호센터에 머물 것을 권유했다.

그러던 중 남성을 잡았다는 연락을 받고 곧장 경찰서에 찾아가 남성과 직접 대면했는데, 황당하게도 남성은 "내가 찾는 여성은 저 여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이 남성 또한 위층 여성을 찾아왔던 것.

A씨는 위층 여자에게 "이사를 가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 A씨는 직접 이사를 하겠다며 위층 여자에게 이사 비용을 보태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위층 여성은 A씨에게 "돈 30만원 받은 거로 알고 있다. 상습범이다"며 "그 남성 때문에 나도 피해자다. 법대로 하라"며 되레 언성을 높였다.

이와 관련해 위층 여성은 '사건반장'에 "진짜 피해자는 나고 무서워서 잠도 못 잔다"며 "남성들에게 엉뚱한 집 주소를 알려준 적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집을 찾아온 남성에 대한 처벌은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위층 여성 때문에 심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운 상태"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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