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드론으로 현장 사전조사…대학살 준비 정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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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0. 오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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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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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허점 다시 한 번 드러내"
폭발물·탄창·방탄조끼 등 발견
[버틀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주먹을 들어 "싸우자(Fight)"고 외치고 있다. 2024.07.20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범이 범행 당일 드론으로 현장을 미리 조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수사관들은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차량에서 소형 드론을 발견했는데, 이 드론은 총격 사건 전 최소 한 번 이상 유세 현장을 조사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법집행기관 관계자들이 밝혔다.

20세 청년 크룩스는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최소 6발 총격을 가한 직후 비밀경호국 저격수에 의해 현장에서 바로 사살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치는데 그쳤지만, 현장에 있던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크룩스의 휴대폰 2대 중 하나에서 발견된 위치 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그는 사건 6일 전인 7월7일 행사장으로 사용된 박람회장 인근을 방문했으며, 범행 당일 오전 다시 한 번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크룩스가 사전에 프로그래밍한 비행 경로로 행사장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룩스는 트럼프 선거캠프가 지난 3일 유세 일정을 발표한 직후 그 장소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7일 참가 등록을 했으며 며칠 뒤 직접 행사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크룩스가 드론으로 유세장 항공영상을 확보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에서 보안 허점이 많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 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비밀경호국 저격수가 용의자를 향해 응사하고 있다. 2024.07.20.


수사관들은 그의 차량에서 원격 장치가 달린 사제 폭탄 2개도 발견했다. 범행에 사용한 소총용 탄창 여러 개와 방탄 조끼도 나왔다. 그는 범행 몇 시간 전 탄약 50발도 구매했다. 하루 전엔 하루종일 사격장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WSJ은 "수사관들은 행사장 인근에 주차된 크룩스의 차량에서 사제 폭발물과 30발 탄창 3개가 들어있는 방탄 조끼를 발견했다"며 "이것은 그가 더 큰 대학살(carnage)을 저지르려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은 지난 며칠 동안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그의 휴대폰과 전자 기기, 드론을 분석했다.

현재까지 뚜렷한 당파적 정치적 신념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증오 등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 공범이나 외국 정부 개입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FBI 고위 관계자들은 17일 의회에 크룩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과 유세 일정 이 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도 검색했으며 다음달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도 체크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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