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윤’ 자해 막장극” “한동훈은 배신자”…선 넘은 ‘김건희 문자’ 비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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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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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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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친한 갈등, 회복 불능 상태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쉐라톤 와이키키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화동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와 친한계의 상호 비방전이 격화하면서 회복 가능한 선을 넘었다는 말이 나온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명품가방 수수 관련 김건희 여사 사과요청 문자 무시’ 문제를 둘러싸고 9일 양쪽은 격한 말을 주고받았다.

한동훈 캠프 총괄상황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친윤이라는 분들이 영부인을 (야당의) 먹잇감으로 갖다 바치는 격”이라며 “이분들은 권력의 꿀을 빤 ‘꿀윤’들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걸 추구하다 보니 이런 자해 막장극을 해서 사실상 이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도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이번 논란에) 어떤 분들이 뒤에 있는지는 국민들께서 예상이 가능하실 것”이라며 친윤계와 원희룡 후보 쪽을 겨눴다.

이에 친윤계 의원들은 한 후보가 총선 국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의도적으로 김 여사의 문자를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친윤계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한 후보가) 의도적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해 영부인(김 여사) 악마화를 용인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 후보는 자기 정치 하려고 신뢰를 저버리고 배신한 사람”이라며 “이럴 바엔 차라리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게 나을 정도”라고 말했다.

친윤계는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 전문이 공개된 것을 계기로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뜻을 왜곡했다며 사과를 주장하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개된 메시지 전문을 보면 김 여사는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겠다는 내용으로 읽히는데, 한 전 위원장은 어느 대목에서 ‘사실상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파악했다는 것인가”라며 “자신의 정무적 판단 오류에 대해 쿨하게 사과하라”고 했다.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에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총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는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문자를 보낸 지난 1월 당시 친윤 핵심인) 이용 의원도 국민의힘 의원 100여명이 있는 단톡방에서 ‘절대 사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친윤-친한계의 갈등이 회복 불가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영남의 한 의원은 “전대가 끝나고 난 뒤 남은 상처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라며 “대통령실과의 관계는 또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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