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에 약 부족 ‘비상’…병원도 환자 줄 대기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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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10. 오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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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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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병의원마다 환자 북새통, 약국도 관련 의약품 품절대란
보건당국, 재고 현황 모니터링... 市 “예방 접종 등 적극 독려”
9일 오후 인천 부평구 한 약국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약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황남건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에 대비해 약을 미리 구해두긴 했지만, 곧 동 나게 생겼습니다.”

9일 오후 12시30분께 인천 부평구의 한 이비인후과가 있는 병원 건물 1층 약국. 마스크를 쓴 환자들이 줄을 서 약사에게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내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약국에서는 많은 환자들이 대기하면서 계속 쿨럭인다. 일부 독감 환자들은 타미플루가 없어 동일한 성분의 제네릭의약품(복제약)을 받아가기도 한다.

약사 김영주씨(가명·57)는 “이곳에서 약국을 10년 넘게 했는데, 올해 독감 환자가 가장 많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감 유행에 대비해 약을 미리 확보했지만, 해열진통제인 아스트아미노펜이나 기침약인 코대원 포르테는 벌써 품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추세면 타미플루 계열 약도 1주일 안에 동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남동구 구월동 소아과 의원 인근에 있는 한 약국도 마찬가지. 약국은 감기 등에 걸린 아이들과 보호자들로 붐비고, 한편에 있던 마스크 묶음이 순식간에 팔려 나간다. 약사 A씨(59)는 “독감 약뿐만 아니라 일반 감기약과 마스크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며 “의약품 도매상에 독감 관련 약 재고가 생길 때마다 챙겨두고 있다”고 했다.

인천지역 약국에 전국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면서 약 재고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9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이비인후과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 접수를 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2월22~28일 인천 병·의원 16곳에 방문한 외래 환자 1천명 중 독감 의심 환자는 64.6명(6.4%)에 이른다. 이는 같은 해 12월15~21일 34.4명(3.4%)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때문에 인천 이비인후과와 소아과 등 병·의원에는 개원 시간부터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 같은 독감과 감기 등의 환자 급증으로 약국들은 약 재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부평구 일신동 한 의약품 도매업체 관계자는 “지난 2024년 말부터 독감 약을 찾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와 군·구 보건소 등 보건 당국은 약국의 약 재고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독감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약이 없어서 처방을 받지 못한 독감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독감 유행 시기인 만큼 각 약국이 독감 약을 충분히 갖고 있는지 등은 점검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도 독감약을 충분히 비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청과 함께 독감 예방 접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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