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사진있으면 성착취물 제작 가능”… 학생들 덮친 ‘딥페이크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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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19. 오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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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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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예상 학교 리스트 떠돌아... 도교육청·남부청 “긴밀히 대처”

일러스트. 유동수화백

최근 대학가에서 텔레그램에 개설된 채팅방으로 딥페이크 합성 성착취물이 유포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중·고등학교를 포함한 전국의 피해 예상 학교 리스트가 떠돌고 있어 학생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딥페이크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 운영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른바 ‘겹지방(지인이 겹치는 방)’, ‘지인능욕방’ 등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시된 사진을 음란물에 합성한 뒤 가짜 영상물을 제작해 유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원, 화성, 부천, 안산 등 경기도내 수십 곳의 중·고등학교명이 기재돼 있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피해지역 및 학교 목록’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에 대한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도내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공포와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딥페이크 성범죄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딥페이크 피해 학교 명단이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천의 한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민정양(가명·14)은 “얼굴 사진만 있으면 성행위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글을 보니, 혹시 내 사진도 도용되지 않았을까 불안감이 크다”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모두 지우라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수원의 한 여고 학생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딥페이크 관련 피해를 당한 학생이 있다. 타인이 볼 수 있는 곳에 게시된 얼굴이 나온 사진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게시글을 올려, 학교 측이 긴급하게 피해 여부에 대해 확인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사안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경찰에 사건 접수 여부 등 파악에 나서는 한편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딥페이크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도교육청 관계자는 “개별 학생들의 피해 사실 여부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면서 “딥페이크 범죄에 대응하는 방안이 적힌 가정통신문을 오늘 중으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신고가 접수된 건 중에 중·고등학생들도 여러 명”이라며 “허위 영상물 제작 및 유포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엄중 수사할 예정이며, 피해 예방을 위해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긴밀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서울대 동문이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제작·유포한 사건에 이어 지난 20일 인하대에서 여학생들의 얼굴을 나체 사진에 합성한 성범죄물이 공유된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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