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농협’이 주는 ‘선한 영향’…“경제 기여도 6년새 89% 증가” [한양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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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산학협력단, ‘농협 국민경제 기여도’ 분석 결과
‘연관산업 유발효과’ 58.8조원…‘일자리 창출’은 107만명
“시장경쟁 촉진” 효과도…생산·소비자 이익 20.6조원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 자료

대한민국 농업계를 상징하는 농협의 사회·공익적 가치가 매년 커지고 있다. 국내 농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합’을 기치로 내건 농협이 소속 조합원의 실익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경제 전반에 미치는 이른바 ‘선한 영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농협은 국민경제에 총 58조8천억원 규모 부가가치를 유발하고 107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경제 기여도는 지난 6년 사이 두배 가까이 증가해 전체 GDP의 약 3%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 농림수산 외 금융·보험·화학 등 각 분야 ‘선한 영향’

10일 고려대 산학협력단이 농협중앙회(회장 강호동)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농협이 국가 연관산업에 미치는 부가가치유발액은 58조8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GDP(국내총생산) 규모 1천924조5천억원 중 약 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농협의 부가가치유발액은 같은 연구팀이 지난 2018년 조사한 31조1천억원과 비교하며 6년 사이 89%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부문별 연관산업 부가가치유발액은 경제사업이 37조2천8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신용사업 16조2천200억원, 보험사업 3조8천800억원, 교육지원사업 1조4천400억원 순이었다.

농협이 사업을 영위함에 따라 부가가치가 많이 발생하는 산업 분야는 역시 농림수산식품이었다. 농림수산품 산업 분야에 부가가치유발액은 16조7천억원으로 산업 분야 중 가장 큰 비장을 차지했다.

하지만 금융·보험서비스 16조1천억원, 음식료품 5조7천억원, 화학제품 2조8천억원, 도소매 및 상품중개서비스 2조4천억원에도 연관산업 유발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수산품 산업과 이들을 포함한 5개 산업이 전체 연관산업 부가가치유발액의 74.3%를 차지했다.

산학협력단은 농협이 각종 사업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10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8년 연구에서 65만명 수준이던 취업유발효과는 올해 107만명으로 65% 증가했다.

취업유발효과 107만명 중 경제사업 89만명, 신용사업 12만7천명, 보험사업 3만명, 교육지원사업 2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 “농협, 영리기업 시장지배력 견제 효과”

연구팀은 농협이 판매사업을 통해 영리기업간 경쟁을 촉진하며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농업인이 농산물을 더 높은 가격에, 더 많은 영향을 판매하고, 반대로 소비자는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양을 구입하도록 해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개념이다.

산학협력단은 “독과점 시장에서 영리기업이 높은 시장지배력을 행사하며 초과이윤을 추구한다”면서 “농협이 시장진입을 통해 영리기업의 시장지배력을 견제하면 영리기업의 초과이윤이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농협이 판매사업 영위하며 생산자인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이익이 20조6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8년(16조7천억원) 대비 6년 새 23% 늘어난 수준이다.

농업인이 얻는 수취가격의 상승과 생산량 증가 등으로 생산자의 잉여 증가액은 9조6천억원을 차지했고, 농산물 지불가격 하락 등으로 소비자 잉여 증가액은 11조원을 추정됐다.

산학협력단은 농협 조합원이 타업체를 이용할 때보다 농협을 이용할 경우 증대하는 실익도 평가해봤다.

연구팀에 따르면, 농협의 조합원 실익 증대 효과는 6조3천억원으로 지난 2018년 연구 결과 5조2천억원 대비 21% 늘었다. 이는 조합원 1인당 약 302만원 실익 증대 효과를 주는 셈이다.

농협중앙회 전경

■ 강호동 중앙회장 “국민경제 균형발전에 기여토록 혁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농촌소멸 위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농협의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농업인 실익을 증진하고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도록 농협사업에 변화와 혁신을 더해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용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간 농협 특성을 고려해 △조합원 실익 기여도 △판매사업의 시장경쟁 촉진 효과 △국민경제 기여도 등 3가지 항목을 계량화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합원 실익 기여도는 조합원이 타업체 대비 농협을 이용할 경우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을 산출하도록 △구매사업 △판매사업 △배당실적 △신용사업 △교육지원 등 5개 세부 항목을 나눠 평가했다.

또 판매사업의 시장경쟁 촉진 효과는 EDM(균형변환모형)을 활용해 농협이 영리기업과 경쟁초익을 통해 생산자(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제공한 경제적 이익을 추정했다.

나머지 국민경제 기여도는 한국은행 산업연관분석표를 활용해 농협이 국가 연관산업에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를 평가하는 모델로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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