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참사 전에도 네 차례 불… 결국 또 ‘인재’

입력
수정2024.07.08. 오후 7:51
기사원문
양휘모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폭발 위험 리튬배터리 한 곳에 둬 화 키워
경찰, 인력공급 업체 등 참고인 65명 조사
“진술·CCTV 영상 비교 분석… 면밀 수사”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지난달 24일 31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업체인 아리셀에서 이번 사고 이전에 최소 4차례의 화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아리셀 공장에서 2021년 2번, 2022년 1번, 이번 화재 이틀 전인 지난달 22일 1번 등 총 4번의 화재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22일 화재는 작업자가 배터리에 전해액을 주입하는 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온도가 급상승하는 현상이 일어났고 해당 배터리를 분리해 보관했는데 불이 난 것이다. 당시 이 불은 내부 작업자가 자체 진화했으며 아리셀은 해당 화재를 소방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 자체가 고출력이라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 관리 대책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갖추고 있는지, 갖췄다면 공정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들여다 보고 있다”며 “아리셀은 이번 화재 전 화재가 4차례나 발생했기에 이전부터 누적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아리셀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화재 당시 현장에 43명의 작업자가 있었던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 31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을 봤을 때 12명의 작업자만 무사히 탈출한 셈이다.

경찰은 이날까지 참고인 65명에 대한 조사를 해 진술을 받았으며 이들의 진술과 CCTV 영상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도 따져보고 있다. 참고인들에는 아리셀 직원과 인력 공급 업체 메이셀, 한신다이아 관계자, 원료를 공급한 업체 관계자 등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화재를 일으킨 리튬 배터리 자체가 모두 불에 타 없기 때문에 대조군을 살피는 등 공정상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며 “면밀한 수사를 통해 사고와 대규모 인명피해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화성동탄경찰서가 신고인의 진술에 의존한 부적절한 수사로 20대 남성을 성범죄자로 몰았다며 비판받고 있는 것과 관련, 지난 1년6개월 치 성범죄 수사 사건을 전수 조사 중이다.

전수 조사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주관하며, 지난 4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서류와 자료들을 확인하고 있으며 필요 시 담당 수사관들과 면담도 진행할 것”이라며 “수사 절차의 적정성, 수사 결과의 합리성 등을 전체적으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경찰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이른바 ‘검찰청사 내 술자리’ 사건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접수된 2건의 고발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이른바 '검찰 술자리 회유' 사건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접수된 2건의 고발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지난 4월25일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 검사와 쌍방울 직원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검찰의 음주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일 고발인 조사를 하고,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하며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