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회복 조짐? 尹 정부 낙관론 비웃는 '뜨거운 물가'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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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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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기 회복 흐름 주장
지표는 회복 조짐 보이지만
치솟는 먹거리 물가 여전해
치솟는 먹거리 물가가 서민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정부가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넉달째 2%대를 기록하며 통계상으론 안정세를 띠고 있다는 게 한은이 내세운 근거다. 하지만 치솟는 생활물가는 여전히 서민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8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전반적 물가 안정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견고한 수출ㆍ제조업 호조세에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며 경기 회복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경제 지표는 나쁘지 않다. 7월 수출은 13.9%(이하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574억9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가 1.5일 증가한 덕을 봤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3억 달러로 7.1%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50.0%), 무선통신(54.0%) 등 11개 품목에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미국(9.0%), 중국(15.0%) 등 8개 지역이 증가했다.

문제는 고물가 국면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7월 소비자물가는 집중호우와 유가상승 등 영향으로 농산물ㆍ석유류 물가가 오르면서 2.6%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 오름세와 기저효과로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추세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2.2%로 6월과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인지 먹거리 물가도 뜨겁기만 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4일 배추 1포기 가격은 6159원으로 전월 대비 27.6% 급등했다. 오이(10개 기준ㆍ다다기 계통) 가격은 1만2904원으로 한달 사이 14.8%나 뛰었다. 과일값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신고배(상품) 10개당 가격은 6만6992원으로 평년 대비 71.4% 올랐다. 지난해 8월 중순 가격과 비교하면 130.1%나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외식물가 역시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 외식비(1인분 기준)는 지난 7월 1만1923원으로 1만원을 밑돌았던 3년 전(9577원)보다 24.5% 올랐다.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지난 7월 처음으로 평균 1만7000원을 넘었다.

그렇다면 외식물가는 언제쯤 하락세로 접어들까.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되레 물가를 끌어올릴 만한 정책적 변수가 많아서다. 가령, 정부는 8월부로 가스요금을 6.8%(소매 기준) 끌어올렸는데, 이는 외식물가를 끌어올리는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출 등 거시지표의 개선효과가 민생으로 이어지는 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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