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의 핫플 '연남동'은 홍대와 다른 길 갈 수 있을까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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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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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원초적 질문
젠Z의 세상 : 연남동 경제학 1편
MZ 핫플레이스인 연남동
공방, 소품숍, 카페 많아
2000년대 이후 인기 상권돼
대형 상권 홍대 땅값 비싸지자
예술가들 연남동으로 이동
현재 연남동도 거대 상권됐는데
계속 특색 유지할 수 있을까
# 서울 마포구 연남동은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중 한곳입니다. 이 동네엔 '연트럴파크'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이 펼쳐져 있는데,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빕니다.

# 흥미로운 점은 연남동의 독특한 분위기가 꽤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홍대를 '자본'으로 물들인 젠트리피케이션도 아직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그럼 MZ세대의 '핫플' 연남동은 홍대와는 다른 길을 갈 수 있을까요? 

골목골목에 위치한 작은 상점들은 연남동의 매력으로 꼽힌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연남동은 홍대와 연희동 사이에 있는 동네입니다. 2호선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연남동의 대표 랜드마크인 '연트럴파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연트럴파크를 중심으로 뻗은 골목 사이사이엔 다양한 맛집과 문화 공간이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공방, 소품숍,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아기자기한 문화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매력적인 곳이죠. 

연남동을 놀러온 직장인 김민영(가명)씨는 "좁은 골목길에 다채로운 가게들이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며 "소품숍이나 팝업스토어 등 구경할 거리가 많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연남동은 한마디로 문화가 꽉 들어찬 동네입니다. 많은 방문객이 연남동을 찾는 건 고유의 분위기와 문화적 다양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졌기 때문일 겁니다. 

그중 소품숍을 볼까요? 인테리어 소품이나 생활용품을 다루는 소품숍은 연남동을 대표하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개성과 고유성이 담긴 소품숍의 아이템들은 연남동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한몫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이곳 소품숍엔 연남동에만 있는 공예품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방문자들로 바글거립니다. 

체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연남동의 올 1분기 유동인구는 11만3517명으로 지난해 3분기(10만8949명)와 4분기(11만1195명)보다 증가했습니다. 2023년 1분기(11만1293명)와 비교해도 2224명 늘어났습니다. 주변 서교동(10만1243명)이나 홍대입구역의 유동인구(9만7300명)보다도 훨씬 많습니다. 특히 서교동의 유동인구가 전년 동기 대비 6408명 감소했다는 걸 고려하면 연남동의 인기는 더 돋보입니다.

연남동이 현재의 모습을 갖춘 건 이 동네가 상권으로 발전한 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이곳 가게들은 건물 높이는 낮고 가게 사이 간격은 좁습니다. 구불구불한 골목에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을 정도인데, 이는 연남동이 원래 조용한 주택가였기 때문에 생긴 특성입니다.

과거 연남동은 홍대나 연희동에 비해 접근성이 나빠서 고립돼 있는 동네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업시설보단 작은 주택이 많이 들어서 있었죠. 인근 대학생 또는 직장인을 위한 소규모 연립주택도 많았습니다. 



이랬던 연남동이 인기 상권으로 자리 잡은 건 2000년대 이후입니다. 예술과 젊음을 대표하는 공간인 홍대가 거대한 상권이 되면서 땅값이 비싸지자 홍대에서 터를 잡고 있던 예술가들이 연남동으로 이동한 겁니다.

일종의 젠트리피케이션(낙후했던 도심이 번성해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개성 뚜렷한 독립 상점이 연남동에 많이 생겨났습니다. 대부분의 가게가 낡은 건물을 무너뜨리지 않고, 구축 건물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상권 활성화는 2010년 중반부터 불이 붙었습니다. 경의선 폐선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연트럴파크가 2015년 완공하자 기다란 공원을 따라 상권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때 형성된 상권이 별다른 부침 없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형 상권으로 변한 홍대가 젠트리피케이션에 시달렸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물론 연남동에도 언제 돈바람이 불어닥칠지 모릅니다. 요새 연남동에 기존 주택을 허물고 올린 신축건물이 많이 생겼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임대료 인상 경쟁이 붙으면 특색 있는 상가들이 이곳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할지 모릅니다. 과연 연트럴파크는 앞으로도 상권의 특색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젠Z의 눈으로 본 연남동 두번째 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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