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처럼? 삼성전자 갤럭시링 기대인가 공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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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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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 언더라인
해외서 주목 받는 갤럭시링
하지만 문제점 없는 건 아냐
단독 제품으로서의 기능 부족
비싼 가격도 흥행 막는 요인
갤럭시링 흥행 이어질 수 있나
삼성전자가 지난 12일 스마트 링 '갤럭시링'을 출시했다. 올해 1월 18일 열었던 자체 행사 '삼성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처음 선보인 지 6개월 만이다. 스마트 링은 스마트 워치의 뒤를 이어 웨어러블 시장에서 뜨고 있는 신기술이다. 반지 형태로 제작해 휴대가 간편하고, 헬스케어 기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이용한 원격 결제 등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링'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긍정론=갤럭시링의 중심은 헬스케어 기술이다. 심박수 알림은 물론 수면 데이터를 측정‧분석해주고 심박수와 심박 변이도를 바탕으로 '에너지 점수'를 산출해 제공한다. 앱과 연동하면 착용자의 건강 데이터(사전 설정)와 조합해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준다.

내구성도 뛰어나다. 우주선 부품에 사용하는 티타늄 소재로 제작했다. 최고 방수·방진 등급인 IP68 기능을 지원해 손을 씻을 때나 샤워할 때 뺄 필요가 없다. 소형임에도 최대 일주일까지 충전 없이 쓸 수 있다. 총 3개 색상 9개 사이즈로 출시해 착용자의 손가락 굵기와 피부색에 맞출 수도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 링은 오우라(OURA), 맥리어(McLEAR) 등 몇몇 스타트업에서 한시적으로 출시해 왔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스마트 링을 론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갤럭시링을 향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사전 예약 구매를 진행했던 미국에선 6일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팔렸다. 미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링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새롭고 흥미로운 제품이기 때문"이라면서 "일반 시계를 착용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갤럭시링은 신선한 바람과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선 갤럭시링을 애플의 스마트 워치 '애플워치'와 비교하는 분석도 나온다. 2015년 처음 출시한 애플워치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스마트 워치 시장은 물론 웨어러블 산업의 판까지 키웠다.

실제로 2014년 460만대에 불과했던 스마트 워치 판매량은 이듬해인 2015년에 2800만대로 6배 가까이 급증했다(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이는 애플워치가 2015년 한해에만 1300만대가량 팔리면서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운 덕분이었다.

[자료 | 삼성전자, 사진 | 뉴시스]


■ 비관론=물론 갤럭시링의 흥행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또다른 한편에선 애플워치의 파급력을 기대하는 건 '공상空想'에 불과하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갤럭시링을 단독으로 썼을 때의 기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화면이 없는 탓에 갤럭시링이 제공하는 신체 데이터를 확인하려면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폰을 거쳐야만 한다. 마찬가지로 헬스케어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워치와 비교해 차별점이 별로 없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비싼 가격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갤럭시링의 해외 가격은 399달러(약 55만3532원), 국내 출시 가격은 49만9400원으로 웬만한 스마트 워치보다 가격이 비싸다. 이 때문인지 비싼 것치곤 갤럭시링의 디자인도 기대치를 밑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디자인이 너무 투박하다" "반지 같지 않다" 등 소비자들의 회의적인 의견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도 물량이 많지 않아서 인플루언서나 IT 전문 리뷰어를 중심으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갤럭시링이 전체 시장을 키울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링은 애플워치가 그랬듯 웨어러블 시장의 판을 키울 수 있을까. 아니면 '반짝 흥행'에 그칠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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