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보드로 훈련된 반려견, 단어에 반응
언어훈련으로 말뜻 이해하고 의사소통
버튼을 누르면 특정 단어가 들리는 사운드보드로 훈련한 개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으며 그에 맞는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페데리코 로사노 교수 등 연구팀이 진행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연구팀은 특정 단어에 개가 반응하는지 60초 동안 관찰하는 방식으로 두 번에 걸쳐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은 연구팀이 전국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 30곳을 방문해 버튼을 누르면 녹음된 주인의 목소리(특정 단어)가 나오는 사운드보드로 실험했다. 두 번째 실험은 연구팀이 방문하지 않고 반려견 주인들이 진행한 실험 결과를 원격으로 확인했으며, 사운드보드뿐만 아니라 주인들이 육성으로 단어를 말하기도 했다.
실험 결과 사운드보드로 훈련받은 개는 버튼을 누를 때마다 나오는 ‘놀다’ ‘밖에’ 등 단어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 같은 반응은 사운드보드를 주인이 아닌 사람이 눌렀을 때와 사운드보드를 통하지 않고 주인이 직접 단어를 얘기했을 때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주인의 목소리를 녹음한 사운드보드든, 주인의 목소리든, 낯선 사람이 사운드보드를 눌러서 나오는 단어든) 개가 그 단어의 의미를 알고 있고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실험은 개가 단어의 의미를 진짜 이해하는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해소해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개가 사운드보드 버튼을 자발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더 깊이 연구해 개의 인지 및 의사소통의 복잡성을 밝혀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