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부여·영동 등 실태 확인
재해보험 손해평가 속도전 촉구
농산물 할인지원 값 지지 노력
병해충 방제 약제 등 할인공급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7일 수해가 발생한 충남 논산·부여와 충북 영동을 찾아 “피해 지역에 무이자자금 200억원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농작물재해보험 손해평가의 속도를 앞당겨 농가의 신속한 복구를 돕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논산 멜론, 부여 방울토마토, 영동 샤인머스캣 포도 농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일선 농협과 농민들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회원지원부·산지유통부(농협경제지주) 등 부서장들과 함께 현장을 살펴본 강 회장은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는 무이자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지역농협이 농가를 원활하게 지원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논산은 이번 집중호우로 수박 50㏊, 딸기 76㏊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들 품목의 출하가 한창인 가운데 피해가 발생한 터라 농가의 상심과 충격이 큰 상황이다. 강 회장과 멜론 수해 농가를 찾은 김용두 논산계룡농협 조합장은 “피해 농가들은 빨리 작물을 걷어내고 다시 아주심기(정식)를 해야 하지만 농작물재해보험 손해평가가 지연돼 불만이 많다”며 “보험 1차 손해평가 후 2차 평가까지 약 일주일이 소요되는데 이 기간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여에선 봄철 일조량 부족에 이어 비 피해까지 겹친 시설원예 농가들이 많았다. 조남엽 부여 세도농협 조합장은 “방울토마토농가 상당수가 봄철 일조량 부족으로 아주심기를 다시 하면서 수확 시기가 늦어졌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난리까지 겪게 됐다”며 “수박·상추 농가들도 연례행사처럼 수해를 겪는 만큼 기존 지원자금의 연장 등 농협중앙회의 다각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했다.
영동도 포도 53㏊, 복숭아 30㏊, 블루베리 21㏊ 등 과수농가의 피해가 컸다. 영동 황간농협의 경제사업장이 침수되는 등 농협 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현장에 동행한 박광수 영동 학산농협 조합장은 “비 피해 이후 출하하는 블루베리가 도매시장에서 턱없이 낮은 가격을 받고 있는데, 농가가 어느 정도의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중앙회가 차액 지원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농작물재해보험은 1·2차 손해평가 간격을 최소화해 농민들이 신속하게 농사에 복귀할 수 있게 하겠다”며 “농산물 도매 부문에서 관련 예산 지원을 검토해, 농가 수취가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소비가 침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농협은 정부 피해면적 조사 결과에 따라 무이자자금을 최대 2000억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피해조합원 세대당 무이자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최대 1000만원 지원하고, 약제·영양제 최대 50% 할인 공급과 가축전염병 공동 방제에도 나선다. 이밖에 ▲수급안정사업 참여농가 약제·영양제 지원 ▲약정 물량 미이행 계통출하처 위약금 면제 ▲축사 피해 복구용 톱밥 공급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