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공급·데이터 전송 부품 등 유실
음성기록 추출 작업 시작.. 2일 소요
"현장조사 계속, 유족 지원 협의 중"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가 파손돼 국내 자료 추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파손된 FDR은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돼 미국으로 이동해 분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FDR은 이송 일정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측 참석자 등이 정해지는 대로 미국에서 분석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외형이 일부 파손된 FDR은 커넥터가 유실된 채 발견됐습니다.
커넥터는 전원 공급과 데이터 전송 기능을 갖고 있는 부품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FDR은 외관상 크게 파손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데이터 추출 시작을 해야 얼마나 온전히 남아있을지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할 수 있는 음성기록장치(CVR)에 대한 분석은 시작됐습니다.
현재 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틀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미 합동조사팀이 공항 내 임시 본부를 마련하고 현장조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유가족에 대한 특별 휴가와 휴직 등 지원 조치도 협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전 무안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 인원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179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제주도민인 A 씨(71)와 B 씨(69) 부부 등 2명도 포함됐습니다.
현재 희생자 179명의 신원은 모두 확인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