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엎어야" 태풍급 비바람에 월동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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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23. 오후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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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계속된 폭염에 제주지역 농가들이 그나마 힘든 시기를 잘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 태풍급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파종 시기 월동채소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어떤 일인지 이효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시의 한 월동무 밭.

폭염 속에서 힘들게 파종한 월동무는 듬성듬성 비었고,

상당수도 죽어버렸습니다.

주말 사이 초속 20미터나 되는 태풍급 강풍이 몰아쳐,

갓 파종한 어린 무들이 견디지 못하고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이효형 기자
"이달 초 파종이 끝난 월동무 밭입니다. 이번에 몰아친 강한 비바람에 파릇파릇해야 할 잎들은 힘 없이 꺾이고 쓰러져 날아가 버렸습니다"

월동무는 균일한 간격으로 심지 않으면 상품으로 자라지 않아,

이 밭 전체를 다시 파종해야 할 처집니다.

이달 월동무 파종 면적은 전체의 20% 가량인 1,000ha나 돼 비슷한 피해를 입은 곳이 한 둘이 아닙니다.

더 큰 걱정은 재파종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라는 점입니다.

고사가 아닌 강풍 피해는 보상 기준이 모호한 데다,

늦어도 이달 말까지 재파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조차 없는 상황.

농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강동훈 / 제주월동무연합회 회장
"최하 20~30%는 바람 영향으로 인해 꺾이거나 돌았다고 합니다. 해가 나면 바람에 날려서 고사되는 등 피해율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동무 외에도 생장기인 브로콜리와 양배추 농가에서도 줄기가 꺾이는 등 피해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제주농업기술원이 지역별 피해 실태 조사에 나선 가운데,

유례없이 계속됐던 폭염의 여파에다, 갑작스러운 태풍급 비바람까지 겹치면서 월동 채소 농가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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