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 갚아".. 파산 내몰리는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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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지역 경기 침체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코로나 사태보다 더 암담해진 경제 상황에 자영업자들은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위기가 가중되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서태원 씨.

올해 초 이곳에 고깃집을 열었지만, 갈수록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경기 침체에 제주 관광을 둘러싼 대형 악재까지 터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직원을 줄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제는 버틸 힘도 없다고 말합니다.

서태원 / 자영업자
"엄청나게 감소세예요. 제가 1월에 오픈하고 그 사회적 이슈가 탁 터지고 매출이 완전 곤두박질 쳐가지고 어떨 때는 손님 3~4팀.. 기존에 있던 직원을 제가 보내고 직접 나와서 주방도 보고, 숯도 하고.."

(자료: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에서 올 들어 5개월 동안 문을 닫은 외식업체는 700곳에 육박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고,

숙박업소는 2백 곳이 넘게 문을 닫을 정도입니다.

제주지역 각종 경제 지표 역시 심상치 않습니다.

(자료:한국은행 제주본부)
지난 4월 가계대출은 1% 진입을 앞둔 0.9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데다 전국에서도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연체 타격이 큰 주택담보대출에서 상승 폭이 컸습니다.

기업 대출도 가파르게 올라 지난해와 비교하면 2배나 늘었습니다.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대출 이자조차 내기 힘든 곳이 한둘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박동준 /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
"제주지역 음식'숙박 등 관광 관련 사업체 수나 건설 사업체의 폐업 수가 지난해보다 확대되고, 가계'기업의 연체율도 증가하는 등 취약 부분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민생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자치도가 금융 포용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소비 촉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민생 경제를 얼마나 회복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제주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경제의 버팀목인 자영업자마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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