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기후에 물가 오른다".. '기후플레이션'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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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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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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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례없는 집중호우가 퍼붓더니 이제는 사람도 농작물도 견디기 힘든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갈수록 날씨가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농산물 가격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는데요.

극단적인 날씨가 물가 전반에 영향을 준다는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어,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을 전후에 내린 집중호우로 전북지역에서는 2345헥타르의 농작물이 물에 잠겼습니다.

시설하우스에서 키우던 상추와 수박과 토마토 등의 피해가 컸는데, 곧바로 도매시장에서부터 가격이 치솟아 올랐습니다.

수박이나 상추 등 제철을 맞은 과채류가 여름에 오히려 더 비싸고 품귀현상을 빚은 현실,

폭우와 폭염, 태풍 같은 극단적인 날씨 변화 때문입니다.

[이병주 / 전주원협 공판장장]
"3~4월에 냉해, 7월에 장마, 그 다음에 태풍 이런 부분이 출하량에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폭등과 폭락이 계속 반복되는 이유입니다."

기후 변화는 농산물 가격에 단기적인 영향은 물론, 소비자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분석한 결과,

폭염으로 일시적으로 기온이 1도씨 상승하면 농산물 가격은 0.4~0.5% 오르고, 전체적으로 소비자물가 지수가 0.07% 오른다고 밝혔습니다.

온난화로 인해 1도씨 상승이 1년 간 계속되면, 1년 후 농산물 가격은 2% 오르고 소비자물가 전체는 0.7% 높아져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커진다고 예측했습니다.

특히 온난화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국제적인 가격 상승 효과까지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조병수 /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
"글로벌 기온이 올라가면서 글로벌 곡물 가격이 상승할 경우에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수입 가격이 올라감으로 인해서 수입 가격이 국내 물가에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한국은행은 변화한 기후환경에 맞는 농작물 품종을 개발하고, 농산물 가격 변동이 물가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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