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보다 13원↑…4주 연속 상승세 지속
유류세 인하율 축소에 국제유가 상승 영향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평균 가격이 모두 4주 연속 상승했다. 부산지역 기름값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특히 전주 대비 상승 폭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지난 1일부터 적용된 ‘유류세 인하율 축소’에 국제유가 상승 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유류세 환원분 등을 고려할 때 다음 주에도 기름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나온다.
9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7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13.30원(이하 ℓ당)으로 전주보다 13.15원 올랐다.
12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던 지난달 셋째 주에 이어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상승 폭(13.15원)은 전주(7.1원)보다 월등히 커졌다.
경유 평균 가격도 전주보다 13.05원 오른 1441.76원을 기록했다. 역시 4주 연속 상승했다.
부산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590.49원으로 전주보다 11.75원 올랐다. 경유(1411.45원)도 10.73원 상승했다.
이는 유류세 인하율 축소 적용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일단 분석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3일 “이달(10월) 31일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12월 31일까지 연장하되 인하 폭은 일부 환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휘발유에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율은 20%에서 15%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도 각각 30%에서 23%로 낮아졌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의 감산 완화 시점 연기 ▷허리케인에 따른 미국 석유 생산 차질 등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배럴당 1.6달러 오른 73.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5달러 상승한 80.0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3.8달러 오른 90.8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 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는 유류세 환원분이 반영돼 기름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