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테마주 과열…KRX,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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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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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엠폭스 재유행 조짐…이달 관련주 15개 평균 82%올라- 시장감시위, 33회 시장경보조치

코로나19·엠폭스(원숭이두창·MPOX) 재확산으로 관련 테마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1일 코로나19·엠폭스 관련주가 과도하게 상승하면서 주가 급등락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투자 유의(Investor Alert)’를 발동했다. 투자 유의 안내는 시장 및 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건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 발동하는 조치다.

여름철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는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월 셋째 주 226명에서 이달 둘째 주 1366명으로 늘었다. 아프리카 중심으로 번지는 엠폭스도 세계적 확산 우려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내외에 감염병이 들끓으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바이오 관련주가 이상급등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0일 셀리드 진매트릭스 등 코로나19·엠폭스 관련주 15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82.7%에 달한다. 바이오 연관 사업 진출 등 관련 수혜주라는 허위·과장성 풍문에 편승한 불공정거래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33회 시장경보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한 2020년부터 관련 테마주 급등에 따른 투자 피해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A 사는 2020년 1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규모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며칠 뒤 공급계약 철회로 앞선 공시를 번복했고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이후 A 사는 기업신뢰도 하락과 함께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다.

같은 해 B 사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계획 공시를 발표해 주가를 띄웠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매출액 미달 및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결국 지난해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코로나19·엠폭스 재확산 테마주에 대해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불공정거래 행위가 포착되면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 대처할 예정이다. 테마주 이상급등 관련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행위를 알게 되는 경우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불공정거래신고센터에 신고 가능하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일부 테마주는 투기적 수요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테마 관련 사업의 진정성 내지 실현가능성에 대한 냉정한 판단 후에 투자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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