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출신 김우민 ‘1번 레인의 기적’…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수영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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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8. 오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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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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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400m서 감격의 동메달- 부친 “내 아들 천재 아닌 노력형”

‘부산의 아들’ 김우민이 1번 레인의 기적을 쓰며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부산체고를 졸업한 김우민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에 터치패드를 찍어 3위에 올랐다. 3분41초78의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3분42초21의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을 넘지 못했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새뮤얼 쇼트(호주)를 제쳐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었다.
28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셀카를 촬영하고 있는 김우민. 연합뉴스

예선에서 생각보다 저조한 레이스로 결승 진출자 8명 중 7위로 티켓을 손에 넣은 김우민은 결승에서 1번 레인에 배정받았다. 1번 레인은 우승권 선수 레이스를 직접적으로 견제하기 어렵고, 선수들의 헤엄으로 만들어지는 파도가 풀 바깥쪽으로 강하게 쳐 역영하기 어려운 악조건이다. 결승 시작과 동시에 속력을 높인 마르텐스를 따라 2위를 유지하던 김우민은 마지막 50m에서 위닝턴에게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쇼트의 막판 추격은 뿌리쳤다.

김우민은 이로써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우상’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경기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린 김우민은 “350m 턴하고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막판에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올림픽 메달을 위해 꾹 참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만큼 대범한 김우민에게도 올림픽은 부담스러운 무대였고, 메달은 무척이나 값진 것이었다. 김우민은 “시상식 중에 울컥할 때가 있었는데 잘 참았다. 그런데 인터뷰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며 “솔직히 부끄럽다. 그래도 메달을 따서 울었으니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민의 부모는 한국에서 TV를 통해 아들의 역영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아버지 김규남 씨는 “우리 아들, 내가 봐도 대견하지만 천재는 아니다”고 말한 뒤 “우민이는 어린 시절에는 예선 탈락만 하는 선수였다. 엄청난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우민이가 더 대견하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중리초 부산체중 부산체고를 나온 ‘부산의 아들’ 김우민의 학창 시절에 대해 김 씨는 “중리초 5학년 때 본격적인 수영 선수 전향을 제안한 하성훈 선생님이 우리 가족의 은인”이라며 “지금의 우민이가 있게 해준 김수찬 부산체중 선생님, 서성식 부산체고 선생님, 이보은 강원도청 감독님 등 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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