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웰빙정당 소리 안 나오게 할 것…금투세 폐지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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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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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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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한동훈 대표, 의총 등 참석 “민주주의 위협 세력에 이기겠다”- 정치개혁 실천·자강 등 거듭 강조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대표가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 “민주주의 위협 세력엔 지금보다 더 단호히 대항해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협치를 하겠지만,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더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야 투쟁에서도 “몸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란 소리, 다신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한 대표는 25일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와 의원총회에 잇달아 참석한 자리에서 이처럼 밝혔다. 특히 채상병 제3자 특검법을 주장하고 있는 그는 야당의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선수가 심판을 고르고 사법 시스템을 파괴하는 무소불위의 법”이라며 “단호히 막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특검법 본회의 상정을)전당대회 직후라는 시점을 선택한 의도는 국민의힘이 분열할 것이라는 얄팍한 기대일 것”이라며 “그런데 그것은 착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제3자 특검법을 두고 ‘민주당의 윤 대통령 탄핵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란 당내 우려를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야당은 한 대표를 향해 채상병특검법 통과 협조를 희망 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한 대표로서는 야당의 페이스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제3자 특검법의 정당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최고위원이 이날 SBS 라디오에서 “(한 대표는) 민주당의 특검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전혀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제삼자가 하는 특검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대안을 제시한 것이지, 채해병 사건에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민주당 특검법 부결이 최우선 과제이며, 그래도 야당의 압박이 이어질 경우 제3자 특검법을 대안으로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이와 함께 “민심과 당심을 변화의 동력으로 삼아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정치를 개혁해서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다시 모으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전당대회 당선 직후 지금까지 줄곧 민심을 정확히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해 온 것의 연장선상의 메시지다.
우원식(오른쪽)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예방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와 환담하고 있다.연합뉴스
당의 3대 변화 방향으로 국민 눈높이에 반응, 유능한 정당, 외연 확장 등을 거듭 강조하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민생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시행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뉜 진영 구도 하에서도 금투세를 내년에 바로 시행하는 데 대해 찬성하는 여론이 34.6%, 반대하는 여론이 43.2%”라며 “민심을 따라 민생 정치를 하자”고 야당에 촉구했다.

당대표 후보 시절 공약이던 풀뿌리 정치 시스템 재건, 여의도연구원 강화, 정치 개혁 실천 등도 이날 재차 강조하면서 “그것이 결국 중도와 수도권, 청년으로 확장해나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대가 못해서 운 좋게 이기려는 어부지리 정치에서 벗어나 ‘자강(스스로 강력해짐)’하겠다”고 밝혔다.

야당과의 관계 정립과 관련해선 “협치를 말한다고 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부드러워지자는 게 아니다”라며 “민주주의 위협 세력엔 지금보다 더 단호히 대항해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 그런 싸움에서 몸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란 소리 다신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야당의 ‘방송4법’을 “방송장악 4법”으로 규정하며 “방송을 민주당의 유튜브처럼 운영하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다. 그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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