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안한 이진숙…최민희 과방위원장 “저와 싸우려 하면 안 돼” 귓속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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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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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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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통위원장 후보 청문회- 與 “방통위 2인체제, 야당 책임”
- 野, 방송 장악·법카 논란 추궁

여야는 24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열고 이 후보자의 방송장악 논란과 방통위의 2인 체제 운영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일부 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장 입구에서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첫날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방통위 2인 체제 운영 및 공영방송 구조 재편 문제, MBC 재직 시절 노조 탄압 의혹 및 정치 편향 논란,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이 쟁점이 됐다.

국민의힘 방정훈 의원은 “현재 야당에서 두 명의 방통위원을 추가로 추천해야 하는데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5인으로 구성돼야 할 방통위가 2인 체제로 운영되는 책임은 야당에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국회에 있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며 “민주당에서 나머지 2명의 상임위원을 추천하고 국민의힘에서 한 명을 추천해 5인의 상임위를 만들면 좋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박충권 의원은 “방통위의 2인 체제 의결은 바람직하진 않지만 위법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이 후보자의 골프 결제, 주말 호텔 투숙 등 법인카드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황 의원은 “공적 사용이라면 증빙할 수 있는 관련 자료 일체를 제출하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MBC 재직 시절 노조 탄압 의혹 등을 언급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도 있었다. MBC 기자 출신인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회의장 앞에서 사퇴 촉구 1인 시위를 하며 “(이 후보자는) 방통위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세월호 오보 및 유족 폄훼·MBC 민영화를 모의한 사람으로 방통위를 맡을 자격이 없다”면서 “당장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인사청문회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고 했다.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김재철 전 MBC 사장이 회의장 입장을 시도하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소동도 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을 질타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자신들 편은 들어가게 하고 자신들에게 반하면 욕설과 비난을 했다”며 “폭력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김장겸 의원도 “국회 상임위 회의장 앞에서 후보자를 겁박하고 시위를 벌이는 일이 가능한가”라며 “동영상이 있으니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이 후보자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청문회 증인 선서를 마치고 증서를 최 위원장에게 제출한 뒤 뒤돌아 자리로 돌아가자 “제가 인사하려고 했는데 돌아서 가시니 뻘쭘하지 않나”며 가까이 오라고 손짓한 뒤, 귓속말로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말하는 등 날카롭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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