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사업·해외진출 등 적신호 켜져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검찰에 구속됐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카카오는 창업자 구속으로 창업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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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김 위원장은 한국 벤처 신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기업인이다. 네이버의 이해진 창업자 등과 함께 벤처 1세대를 주도한 이른바 ‘86학번 황금세대’ 중 한 명이다. 1998년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해 성공 신화를 이끌었다. 2000년 한게임과 포털업체 네이버컴(현 네이버)이 합병한 뒤 NHN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2007년 갑자기 NHN을 퇴사한 뒤 2010년 3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하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플랫폼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미용실 보험 골프연습장 등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챙긴 이른바 ‘먹튀 논란’,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사건 등 잇단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사법 리스크’는 한동안 카카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는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1대 주주 지위를 내려놔야 할 수도 있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의 사회적 신용 요건은 대주주가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카카오의 유죄가 확정되면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27.17%) 가운데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해야 한다. 카카오가 추진하는 AI 사업과 해외 사업에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는 이날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